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을 앞두고 8일 열린 마지막 티브이(TV)토론에서도 이재명 후보 공약에 공격이 집중됐다. 이전 토론회에선 기본소득 공약 철회가 쟁점이었지만 이번엔 ‘기본주택’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기본주택은 소득 제한 없이 입지가 좋은 아파트에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30년 이상 장기 거주할 수 있는, 이 후보의 대표적인 주택공급정책이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 김두관 후보는 “국민은 자기 집을 가지려는 열망이 강한데 기본주택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냐”고 했고 정세균 후보는 “기본주택 (택지를) 넓히면 진짜 필요한 사람들이 (자기 집을) 얻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고 캐물었다. 앞선 토론회에서 기본주택 시범단지 위치를 놓고 이 후보와 신경전을 벌였던 박용진 후보는 “기본주택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왜 모델하우스부터 지었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박 후보에게 종이를 흔들며 “기본주택 경기도 시범단지가 어디에 있는지 출력해 왔다고 응수했다. 또 “내 집을 갖겠다는 열망을 막을 일은 아니고 80%는 민간에 맡기고, 20%는 공공임대 주택 비율을 올려야 한다”며 “중산층도 (임대주택에) 살 수 있게 해야 이미지가 바뀌어서 추가 확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재명 청문회’ 분위기에서 한발 비켜서 있던 이낙연 후보도 이날 ‘이재명 공격’에 가세했다. “이 지사도 기본소득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말씀을 한다. 일부 도덕성 문제의 우려가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례를 보면서 이재명 후보와 겹쳐서 생각하는 당원들이 꽤 많이 있다”며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에 대해서 말 바꾸기 했다고 하는 건 다른 분들이 만들고 싶은 프레임”이라며 “정책은 완결적이지 않고, 지적받고 타당하면 바꿀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공격수로 나선 이낙연 후보를 저격한 사람은 추미애 후보였다. 추 후보는 “신복지 국가를 약속했는데 구복지와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다”, “중산층 70% 약속했는데 총리 권한 갖고 있을 때 왜 못했냐”고 따져 물었다. 또 “이낙연 후보는 연초에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주장했는데 ‘반이재명 연대’가 ‘사면연대’ 되는 거 아니냐는 지지층 우려가 있다”며 ‘아픈 곳’을 찔렀다. 이 후보는 “당장 사면해야 한다는 건 아니고 적절한 시기에 건의 드릴 수 있다고 했고, 많은 저항이 있어서 바로 정리했다”고 답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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