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게 매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6일 윤 전 총장과의 서초동 회동에 대해선 “당내 사정에 관심이 많았다”며 ‘8월 입당’에 무게를 실었다.
이 대표는 9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만나 1시간 동안 정치 얘기만 했다. 향후 구상이라든지 이런 것을 공유한다기보다는 저는 총장 퇴임 뒤 어떤 행보를 하셨는지 그런 걸 물어봤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윤 전 총장은 그냥 우리 당내 사정이라든지 정치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다”며 입당 시기 등 구체적인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8월 말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탑승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상식선에서 당연히 탑승할 거라고 본다”고 낙관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킹메이커’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정치 언저리에 있는 좌장 역할 하는 분 중에 정무와 정책이 둘 다 되는 분은 얼마 안 된다”며 “윤 전 총장이 야심이 있다면 (김 전 위원장에게) 매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은 우리 당 대선 후보의 개표 방송에서 후보 옆자리에 있을 분”이라며 “대권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좀 더 특별한 접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의 윤 전 총장에 대한 ‘11월 단일화론’에는 “지지율 유지라는 전제를 달았다”며 “윤 전 총장에게 국민들이 조금 더 적극적인 질문을 던질 것인데 좀 조력을 잘 받을 필요가 있다. 아니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