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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민주당 적통논쟁 서글퍼…왕세자 정할 때나 하던 얘기”

등록 2021-07-16 16:46수정 2021-07-17 02:35

온라인 기자간담회

“이낙연 상승세는 일시적 흐름
5년전 나도 지지율 급락 경험”

“공격수인데 참다보니 이상하게 보여

앞으론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들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후보가 16일 오후 열린 온라인 2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후보가 16일 오후 열린 온라인 2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는 당내 경쟁자들이 민주당 출신 전현직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적통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서글프다. 민주당 당원은 누구나 대표 될 자격이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건 과거 왕세자를 정할 때 나온 얘기다. 피를 따지는 건 현대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다”며 “저는 당원의 한 사람일 뿐이고 힘의 관계로 따지면 실제로 중심에 있진 못한 사람이다. 국민주권주의, 당원 중심 정당 이런 취지에서 벗어나는 말씀들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낙연·정세균 두 후보가 ‘민주당 적통’을 강조하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최근 이낙연 후보가 추격해오는 상황은 “일시적인 흐름”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 후보 기준으로 보면 많이 개선된 건 맞는 거 같다. 우리 지지자들이 옮겨간 느낌보다는 새로운 지지층이 붙은 느낌”이라며 “이 후보는 한때 40%를 지지받던 분인데 지금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게 일부 복원되는 거 아니냐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지율을 두고선 “큰 강물이 흘러갈 때 치는 파도 같은 것이다. 결국 큰 흐름이 결정하는 것이고 이런 데 일희일비하면 사람이 이상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 흐름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20117년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당시의 경험을 언급하며 이낙연 후보를 향해 뼈있는 말을 던졌다. 그는 “5년 전 대선 경선 나왔을 때 제가 똑같은 걸 겪었다. 지지율 2~3%를 얻다가 갑자기 18%로 올라가고, 문재인 대통령과 3~4%밖에 차이가 안 나니까 갑자기 가슴이 벌렁벌렁해지면서 ‘이거 한 번 제쳐봐야 되겠다’고 오버하다가 안 좋은 상황이 됐다”며 “지지율 떨어지는 것도 정말로 순간”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는 추격해오는 경쟁자들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엔 “전혀 그렇지 않다. 제가 그분들을 왜 비난하겠냐”며 “제가 잘 모시고 가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여당 후보들의 공세가 향후 국민의힘 네거티브에 앞서 면역력을 기르는 ‘백신’이냐, 과도한 ‘팀킬’이냐는 질문을 받자 두 측면이 모두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팩트에 기반한 건 백신이다. 예를 들어 20년 전쯤 공직자 아닐 때 음주운전 한 건 팩트고 제가 100%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팀킬적 요소도 있다. (영남 역차별론에 대해) 영남 지역감정을 기반으로 호남을 배제했다는 말은 백신이라기보다 팀킬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제가 원래 공격수인데 반격도 안 된다고 마음먹고 있으니 부들부들 떨었다. 마음은 공격하고 싶은데 억지로 참다 보니까 이상하게 보였던 거 같다”며 “지금까진 네거티브를 넘어서 마타도어에 가까운 경우에도 반격하지 않았는데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에스엔에스(SNS) 소통이 활발한 이 후보는 “에스엔에스에 갇히면 ‘리트윗뽕’에 빠져서 내가 위대한 인물이라는 생각에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옆에서 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에스엔에스하면 이상해지는 현상을 많이 봤기 때문에 조심하려고 노력한다”며 “제가 정확하게 판을 못 읽으면 결국 제 손해이기 때문에 저를 반대하는 커뮤니티도 열심히 본다. 물론 기분은 나쁜지만, 모르고 당하는 거보다 알고 당하는 게 낫다”고 했다.

본래 이날 기자간담회는 1시간으로 예정됐으나, 이 후보가 답변을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바람에 95분이 소요됐다. 이 후보는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친근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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