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이재명-이낙연 쪽 장외 ‘비방전’ 점입가경…‘원팀’은 없다?

등록 2021-07-19 17:15수정 2021-07-20 02:44

이낙연 쪽, 비방 글 공유한 이재명 지지자 고발 검토
이재명 쪽, 이낙연 지지자 작성 ‘군대미필’ 포스터에 분노
이상민 선관위원장 “금도 넘는 행위 엄중 책임 묻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 국민체육센터에 설치된 수원시 코로나19 제3호 예방접종센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 국민체육센터에 설치된 수원시 코로나19 제3호 예방접종센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와의 공방이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선거에서 경쟁자의 검증은 당연하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네거티브나 감정적 공격 등은 경선 뒤에도 당력을 한데 모으지 못할 정도로 깊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나서 “금도를 벗어난 행위에 대해선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예비경선 이전까지만 해도 대선 주자들 간의 싸움은 ‘비방전’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지율이 상승세인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바짝 추격해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리얼미터가 <제이티비시>(JTBC)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17~18일·전국 18세 이상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이 지사는 23.8%, 윤석열 전 검찰총장 22%, 이 전 대표 20.1%로 집계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재명 캠프는 ‘반격 모드’로 돌아섰고, 이낙연 캠프는 공격의 고삐를 더욱 죄었다. 더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이 지사의 불안감과 빨리 추월해야 한다는 이 전 대표의 조급함이 더해진 결과는 바로 ‘난타전’이었다.

최근 양쪽 캠프를 달구는 이슈는 서로의 지지자들이 벌인 ‘장외전’이다. 이낙연 캠프가 가장 문제 삼고 있는 것은 경기도 유관기관인 교통연구원 간부가 ‘이재명 에스엔에스 봉사팀’이라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이 전 대표를 친일로 규정한 온라인 게시글을 공유한 사실이다.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19일 라디오에서 “당 선관위에도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직접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에스엔에스 비방 글과 관련해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신고가 접수됐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전날 인터넷으로 신고가 접수됐다.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역시 이 전 대표 지지자가 만든 네거티브 포스터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포스터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산업재해로 장애 등급을 받아 군대에 가지 못한 이 지사를 ‘군대 미필’로 공격해 논란이 됐다.

이낙연 전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소재 영상 탐지 기술 스타트업 에스프레스토에서 열린 딥페이크 피해 근절을 위한 대담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소재 영상 탐지 기술 스타트업 에스프레스토에서 열린 딥페이크 피해 근절을 위한 대담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상대방의 발언을 비틀어 본뜻을 왜곡시키는 행위도 양쪽 캠프 분위기를 격앙시켰다.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의 언론인 시절 쓴 기사를 겨냥해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 박정희를 찬양하던 분”이라고 주장하고,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의 ‘영남 역차별’ 발언을 놓고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공격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전 지사가 1980년대 쓴 기사는 당시 민정당 사무총장 발언을 따옴표로 인용해 기사를 쓴 것이지, 이 전 대표가 직접 생각을 밝힌 것은 아니었다. 이 지사가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했을 때 내놓은 ‘영남 역차별’ 발언도 맥락으로 보면 지방균형발전에서 지방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의미에 가깝다.

양 캠프의 네거티브전이 악화하자, 당 선관위는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에 “이 전 대표 쪽이 군필·미필 포스터를 만든 것은 명백한 차별행위이고, 이재명 후보 쪽 경기도 산하기관 인사가 올린 비방글 역시 민주당 정체성에 반하는 행위”라며 “캠프에서는 ‘지지자들의 얘기다, 후보랑 관련 없다’고 하지만 후보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정도로까지 무겁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선’을 넘은 행위에 대해선 철저히 조사해서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