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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윤석열 “코로나 확산, 대구 아닌 다른 곳이었으면 민란 났을 것”

등록 2021-07-20 16:56수정 2021-07-20 18:16

”대구 봉쇄, 철없는 미친 소리”
‘주 120시간 노동’ 논란 “내 발언 왜곡”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를 찾아 “(코로나19) 초기 확산이 대구 아닌 다른 지역이었으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여당 대변인의 ‘대구 봉쇄’ 실언을 “철없는 미친 소리”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보수 본산의 표심을 잡기 위해 대구 지역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자극적인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이날 대구동산병원을 방문한 윤 전 총장은 “대구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한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력을 지원해주기는커녕 우한 봉쇄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나오는 와중에 대구시민들의 상실감이 컸을 것”이라며 “케이(K)방역을 만들어낸 장소가 바로 여기”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당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내놓은 “대구‧경북 봉쇄” 발언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어 “코로나가 대구에서 시작됐는데 잡혔다. 우리나라 사람이 그런 얘기 많이 한다. ‘초기 확산이 대구 아니고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되고 아마 민란부터 일어났을 거’라고 할 정도로”라고도 했다. 지난해 2월의 코로나19 대유행이 대구에서 있었기 때문에 바로 잡혔지 다른 지역에서라면 민란이 일어났을 거라는 얘기다. 간접인용·전언 형식이었지만 사실상 대구 지역이 다른 곳보다 민도가 높다는 식으로 우월함을 강조한 발언이다. 거칠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대구 표심에 호소함으로써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에 앞서 2‧28민주운동기념탑을 참배했고 “4‧19혁명은 2‧28 대구 의거에서 시작됐다. 기득권을 수호하는 그런 식의 보수는 이 지역에 전혀 없다. 오히려 아주 리버럴하고 진보적인 도시”라며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을 추어올렸다.

서문시장을 방문한 뒤 ‘주 120시간 노동’ 논란에 대해서는 “마치 제가 120시간씩 일하라고 했다는 식으로 왜곡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전날 윤 전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주52시간제를 비판하며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주 52시간이 아니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윤 전 총장은 “스타트업 관계자에게 ‘일주일 100시간, 120시간 일해도 끝나면 다음주부터 휴가 가는 한이 있더라도, 52시간이라는 평균 근무 시간을 1주일로 한정하지 말고, 평균적으로 52시간 해도 6개월 유연하게 업무 특성에 따라 노사 합의로 할 수 있는 게 필요하지 않냐 해서 이야기했다”며 “어떤 독재자가 일주일 120시간 일하게 만들겠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정부는 경영계 요구를 수용해 2019년부터 주 52시간제에 ‘탄력근로제’와 ‘선택근로제’ 등 탄력 운영 방안을 마련해놨다. 노동자가 스스로 출퇴근시간을 정해 한 주에 12시간 넘게 연장근로하는 제도도 이미 지난 4월부터 시행 중이며 5~29인 사업장에서는 2022년까지 최대 60시간 근무가 가능한 제도도 규정해놓았다. ‘현행법도 예외조항을 두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더 확대하자는 건가’라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그렇다. 근로조건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자기결정권을 인정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배지현 신다은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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