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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윤석열 “대구 아니었으면 민란”…여당 “지역감정으로 먹칠”

등록 2021-07-20 18:49수정 2021-07-20 19:29

“전국민이 도와 대유행 극복했는데”
지역감정 조장 비판 일자
윤 “차분하게 극복했다는 것”
“연금개혁 등 박근혜 존경할 부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를 찾아 “(코로나19) 초기 확산이 대구 아닌 다른 지역이었으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여당 대변인의 ‘대구 봉쇄’ 실언을 “철없는 미친 소리”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보수 본산의 표심을 잡기 위해 대구 지역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자극적인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여당에서는 “전 국민적인 코로나 극복 노력을 지역감정으로 먹칠했다”며 윤 전 총장을 질타했다.

이날 대구동산병원을 방문한 윤 전 총장은 “코로나가 대구에서 시작됐는데 잡혔다. 우리나라 사람이 그런 얘기 많이 한다. ‘초기 확산이 대구 아니고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되고 아마 민란부터 일어났을 거’라고 할 정도로”라고도했다. 지난해 2월의 코로나19 대유행이 대구에서 있었기 때문에 바로 잡혔지 다른 지역에서라면 민란이 일어났을 거라는 얘기다. 간접인용·전언 형식이었지만 사실상 대구 지역이 다른 곳보다 민도가 높다는 식으로 우월함을 강조했다. 또 “대구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한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력을 지원해주기는커녕 우한 봉쇄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나오는 와중에 대구시민들의 상실감이 컸을 것”이라며 “케이(K)방역을 만들어낸 장소가 바로 여기”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당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내놓은 “대구‧경북 봉쇄” 발언까지 상기시킨 것이다.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려고 거칠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대구 표심에 호소한 셈이다.

여당은 당시 전국의 의료진이 대구로 달려가고 병상을 나누는 등 전국민적인 극복 노력이 있었던 점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구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날 경기도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캠퍼스를 방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알다시피 대구 환자들 병상이 부족해 전남대병원으로 이송한 사례도 있었다”며 “대구의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언어는 대통령 예비후보 격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도 “코로나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힘을 합쳤던 노력을 지역감정으로 먹칠했다”며 “질서 있게 진료와 처치에 협조했던 대구시민들의 시민의식을 드높이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악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지역감정이 어디를 말하는 거냐. (대구시민이) 그만큼 인내심을 갖고 질서 있게, 차분하게 위기를 극복했다고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이날 대구 민심에 구애 손길을 내민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존경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그는 “박근혜 대통령도 국가 지도자로서 어려운 결단을 잘 내리신 것도 맞지 않느냐”며 “누구도 못한 공무원연금 개혁이라든지 그런 문제들은 존중받을 만한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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