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국회 의원회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정책공약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번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북을 돌며 표심 다지기에 나선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방역에 집중하고 외부 활동을 최소화했지만 최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호남 지역 상승세를 감지하고 현장 방문을 택한 것이다.
호남은 그동안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전략적 선택을 담당한 곳이다. 2002년 대선 경선 때 민주당 내 비주류였던 노무현 후보는 호남의 지지에 힘입어 돌풍의 주역이 됐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 입문 직후엔 호남 민심을 얻지 못했지만 끊임없이 공을 들인 끝에 2017년 경선·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지사도 대세론을 기반으로 호남에서도 선두를 달렸지만, 최근에는 이 전 대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무등일보>의 의뢰로 지난 14~15일 광주·전남 지역 만 18살 이상 162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p)에서, 이 전 대표 선호도는 39.1%로 이 지사(30.2%)를 오차범위 이상으로 앞섰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이 지사의 적합도는 27%로 이 전 대표(14%)를 2배 가까이 앞섰지만 호남 지역에서는 이 지사 33%, 이 전 대표 31%로 오차범위 안 접전이었다. 이 지사로서는 호남 지역에서 압도적 1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23일 “호남은 이 지사가 강세를 보였는데 최근 자동응답조사(ARS) 조사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치고 올라왔다고 나온다”며 “호남은 민주당에서 늘 중요한 전략 지역이므로 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출렁이는 호남 민심을 다잡기 위해 이번 주말 전북과 광주를 찾는다. 24일에는 전북 김제 금산사의 월주스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광주로 이동해 동구청에서 학동 건물붕괴 참사 유족과 간담회를 한다. 25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회의실에서 광주지역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