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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전격 입당 아쉽다”던 이준석, 윤석열과 “대동 단결” 외쳤지만…

등록 2021-08-02 15:00수정 2021-08-02 15:10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왼쪽)와 이준석 당 대표(오른쪽)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왼쪽)와 이준석 당 대표(오른쪽)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입당 일정을) 다시 상의했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형식에 있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기습 입당’ 사흘 만인 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각각 호남 방문 일정과 휴가로 자리를 비운 지난달 30일, 윤 전 총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입당원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휴가에서 복귀한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에 출연해 “어색한 모습이었다. 갑작스럽게 전격 입당하는 바람에 이상한 모습이 연출됐다”고 했다. 당내에선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쪽의 ‘기싸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와 ‘당원’ 윤 전 총장의 공식 상견례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에서 열렸다. 표면적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이 대표는 공개 발언을 통해 윤 전 총장에 대한 별도의 덕담 대신 “대선주자가 갈수록 풍성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탑승해주신 것을 정말 감사드린다”는 인사만 했다. 야권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의 역할을 부각하기보다는 ‘당 주자들 중 한 사람’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읽혔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과 지난달 25일) 치맥 회동을 하면서 ‘대동소이’라고 말했었는데 이제 이 정도면 대동소이가 아니라 대동단결, 일심동체”라며 “결국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앞으로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입당한 배경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대신 “중도, 진보 쪽 계신 분들과 사전에 교감·양해 없이 전격적으로 입당한 데 대해 상심하셨을 수도 있다”며 “대승적으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더 보편적인 지지를 받고 당 소속으로서 많은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 더 올바르다는 판단에 예상보다 더 일찍 입당하게 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꽃다발과 정책 제안집을 전달했고, 윤 전 총장에게 당 배지도 달아줬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아침 일찍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한 데 이어 당 사무처와 노동조합, 보좌진협의회 등을 잇달아 만났다. 당내 접촉면을 넓히면서 지지기반을 다지려는 시도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이 ‘입당 시점을 급작스럽게 바꾼 것에 대해 지도부와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을 받고 “자꾸 입당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불확실성을 국민들이 갖게 하는 것은 올바른 처신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지도부에도 입당 시기가 늦지 않을 거라고 말씀드렸다. 그런 충분한 소통 하에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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