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지역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83) 신부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후원회장으로 위촉됐다. 송 신부는 ‘영남 원로’인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공동후원회장을 맡게 된다.
이낙연 캠프는 “송 신부가 이 전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아 본격 활동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1972년 사제 서품을 받은 송 신부는 정의구현사제단에 참여해 반독재 투쟁을 했다. 민주화 이후에도 송 신부는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아 과거사 청산 작업을 이어왔다.
이낙연 캠프는 송 신부가 “문재인 대통령과도 특별한 친분을 맺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정부 출범 후에도 조언을 마다하지 않았다. 최근에 재수감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는 ‘그가 세상을 밝히는 빛과 소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대법원에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송 신부는 2005년 12월 사목 직에서 은퇴한 뒤 현재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지내고 있다. 이낙연 캠프는 “이곳 만어산 중턱에는 조선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 김범우(세례명 토마스, 1751~1787)의 묘가 있다”며 “송 신부는 ‘능참봉’(임금이나 왕비의 무덤을 맡아 관리하던 종9품 벼슬)을 자처하며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