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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치 경력 도합 70년…홍준표·유승민·원희룡 ‘준비된 후보론’

등록 2021-08-08 15:53수정 2021-08-09 02:45

홍 ‘사형집행 재개’ 등 보수 겨냥 공약
유 ‘육아휴직 3년 보장’ 따뜻한 보수론
원 ‘반반주택’ ‘소상공인 100조원 투입’

윤석열·최재형 때리기 이어져
홍 “거짓말 스스럼 없이 어설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8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8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무게가 쏠린 야권 대선 구도를 깨기 위해 당내 주자들이 정책 경쟁에 나섰다. 뒤늦게 대선판에 나와 거듭 되는 말실수로 논란에 휩싸인 두 사람과 비교해 ‘준비된 대통령 후보’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경쟁적 세 대결 양상에 맞선 ‘대선 재수생’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준비해 온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3인의 움직임이 관심을 모은다.

두번째 대선 준비하는 ‘홍준표-유승민’, 지사직 내려놓은 원희룡…정책 공약 승부수

두 번째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홍 의원은 이니셜을 딴 ‘제이피(JP)의 희망편지’라는 이름으로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며 정통 보수 지지층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저임금제와 주52시간제 잠정중단을 주장했고, 대입 수시 제도 폐지, 사법시험·외무고시 부활 등을 공약했다. 사형집행 재개나 <한국방송>(KBS) 수신료 폐지 등 논란이 있을 법한 사안에 대해서도 선명한 입장을 밝히며 ‘정통 보수 지지층’의 표심을 다시 노려보는 모양새다. 홍 의원은 이달 중순부터 민심을 듣기 위한 전국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역시 ‘대선 재수생’인 유 전 의원은 ‘따뜻한 보수’ 이미지를 다시 꺼내 들며 보수 진영의 ‘취약 세대’로 분류되는 3040 민심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저출생 대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 기업의 육아휴직 기간을 부모 모두 각각 3년씩 보장하는 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내놓은 ‘연금개혁’ 공약도 이들을 타겟팅한 결과다. 그의 연금개혁안은 △개혁 시점 이전까지 약속된 혜택은 인정하는 불소급 개혁 △논의 과정 투명 공개 △노인빈곤층엔 공정소득(네거티브 소득세와 사회안전망) 제공 등을 뼈대로 한다. 유 전 의원은 8일부터 사흘간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돌면서 지역 청년들과 만난다.

이달 초 제주지사에서 물러난 원 전 지사는 지난 5월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첫 공약으로 국가가 주택 구매 비용의 반값을 부담하는 대신 지분도 공동 보유하는 이른바 ‘반반 주택’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8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금 지원 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벌였다. 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손실보상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피해 규모에 비해 보상 금액은 터무니없이 모자란다”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과감하게 (5년간) 100조를 투입해 담대한 회복프로그램을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유 전 의원 선거 사무소에서 비대면으로 ‘정책발표 및 온라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유 전 의원 선거 사무소에서 비대면으로 ‘정책발표 및 온라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최 겨냥 “오만과 분열로 가면 안 돼” “스스럼 없는 거짓말…어쩐지 어설퍼”

여의도 입문 시기로 따지면 도합 70년에 가까운 정치 구력을 지닌 세 후보는 뒤늦게 대선판에 뛰어든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비해 각종 이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며 ‘노련함’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여론조사 지지율이 이를 뒷받침하지는 못한다는 사실 또한 뚜렷한 한계다. 각 캠프에서는 티브이(TV) 토론 등 정책으로 검증받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전의 시간이 다가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신입 주자’ 때리기는 이날도 이어졌다. 원 전 지사는 이날 ‘명동 1인 시위’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되고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 권력은 겸손해야 한다”며 “겸손과 배려와 화합 정신없이 오만과 무례와 분열로 간다면 정권교체 ‘원팀’도, 정권교체도 어려워진다. 오만과 무례와 분열의 주인공들은 찬바람과 함께 수증기처럼 증발할 것”이라고 두 사람을 겨냥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오후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청년 4.0포럼’에서 특강을 하기 전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오후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청년 4.0포럼’에서 특강을 하기 전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홍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의 ‘국정농단 수사 전력’을 거듭 도마에 올렸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전직 대통령을 무리하게 구속하고 재판 중 또 재구속하고 건강이 악화 되었는데도 형 집행 정지 신청을 불허한 사람이 이제 와서 전직 대통령을 수사할 때 불구속하려고 했다는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을 보니 정치인이 다 되었다는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어쩐지 어설프다”고 비꼬았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그건 공정도 상식도 아니고 국민을 속이려는 거짓말에 불과하다”며 “선출직 지도자는 국민에게 거짓말해서는 안 된다. 그런 건 임명직 때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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