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상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9일 과거 ‘바른정당’ 출신 전·현직 의원들을 앞세운 캠프 인선을 발표했다. 유의동·김희국·강대식·김병욱·김웅·김예지·신원식·유경준 등 현역 의원 8명, 김세연·민현주·이종훈·진수희 등 전직 의원 11명이 합류했다.
캠프 대변인을 맡은 김웅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유 전 의원의 ‘희망캠프’ 인선을 발표하고 3선인 유의동 의원이 직능본부장을, 재선인 오신환 전 의원이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캠프 전반을 꾸려가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대외협력본부장은 강대식 의원, 수행단장은 김병욱 의원이다.
대변인단은 총 8명으로 꾸려졌다. 김웅 의원과 함께, 민현주 전 의원, 이수희 변호사, 권성주 전 부산미래혁신위 대변인, 이기인 성남시의원, 20·30세대 청년인 이효원·류혜주·최웅주 씨 등이 합류했다. 전·현직 의원부터 20·30세대 청년까지 모인 대규모 대변인단은 ‘중도층’ ‘수도권’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은 ‘수석 쓴소리꾼’을 맡았다. 인권 감수성 등 캠프 내 취약점을 보완하고 방향타를 잡아주는 역할이다. 장애인 정책도 함께 구상할 예정이다.
정책본부장에는 이종훈 전 의원과 통계청장 출신인 초선 유경준 의원, 육군 3성 장군 출신인 초선 신원식 의원이 합류했다. 조직본부장으로는 재선인 김희국 의원과 초선 출신인 구상찬·김성동 전 의원이 영입됐다.
유승민 캠프는 과거 개혁보수 깃발을 들고 바른정당·바른미래당에서 활약했던 ‘옛 동지’들이 함께한 점이 눈길을 끈다. 3선 출신 김세연 전 의원은 미래 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고, 특보 단장으로는 재선 홍철호 전 의원이 활약하게 된다.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무 분야 상임특보로, 박인숙 전 의원은 보건의료분야 상임특보로, 이정선 전 의원은 장애인 정책 분야 상임특보로 임명됐다. ‘김종인 비대위’에서 홍보본부장을 맡아 당 이미지 쇄신에 기여했던 김수민 전 의원은 캠프 홍보를 총괄한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경남 진주시 진주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시절부터 바른정당을 거쳐 통합까지 3년 넘는 기간 동안 ‘죽음의 계곡’을 같이 건넌 동지들”이라며 “어느 캠프보다도 서로 끈끈하고 이해도가 서로 높은 관계이다. 국민의힘이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는 데 전부 철학과 의지가 분명한 사람들이라서 기쁘다”고 했다.
한편, 대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들에게 부담 주는 패거리 정치는 하지 않겠다. 캠프를 지휘할 분만 영입하고 그외 우호적인 당내 국회의원들은 비공개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단 한번도 국회의원 줄 세우기 경선을 한 일이 없었다”며 “결국 돌고 돌아 제가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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