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7위 영정을 모신 의열사를 찾아 예를 올린 뒤 이종래 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 회장으로부터 안중근 의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광복절을 맞아 각각 효창공원과 서대문형무소를 찾았다. 한목소리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정권교체의 의지를 다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찾아 선열들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 백범 김구 선생 묘역, 윤봉길 의사 등이 묻힌 삼의사 묘역과 이동녕 선생 등이 묻힌 임시정부 요인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윤 전 총장은 “국가가 순국선열 추모제에 전혀 무관심해 애처로운 상황”이라는 순국선열유족회 관계자 말에 “집안으로 얘기하면 졸지에 돈만 많이 번 집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가문의 역사나 문화, 이런 걸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 그런 집안처럼 부끄럽게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효창공원 참배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분들의 뜻을 받들어서 더욱 튼튼하고 강한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밝혔고, 페이스북에서는 “상식에서 다시 출발하겠다”며 “국민 개개인의 꿈을 멀게 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리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효창공원을 방문하기 전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서대문독립공원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으로 되찾은 국권 위에 세워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정신을 꿋꿋하게 지키겠다”고 적었다. 최 전 원장도 비슷한 시각 서대문독립공원을 방문했지만, 동선이 겹치지 않아 만나지는 못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 독립관을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날 최 전 감사원장은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 위에 세워진 나라. 대한민국을 더욱 빛내겠습니다"라고 남겼다. 국회사진기자단
최 전 원장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미래 지향적인 관계 구축을 약속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정신을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한일관계에 대해 “광복 76년이 지났는데 한일관계가 아직도 과거에 발목이 잡혀 미래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언제까지 과거에 발목이 잡혀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던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갈 때 진정한 극일의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페이스북에서도 “이 선언에는 한일관계를 발전적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거의 모든 원칙이 녹아있다”며 “당선되면 취임 즉시 일본 정부와의 대화 노력을 시작하고, 빠른 시간 안에 두 국가 사이 현안을 해결하겠다. 양국 정치인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좋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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