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버지의 부동산 매입을 두고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아버지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불거지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책임회피성 사퇴’라는 의견과 ‘사퇴로 책임지는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티비에스> 의뢰로 지난 27~28일 전 성인 1015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 포인트), 전체 응답자의 43.8%는 윤 의원 행동을 ‘책임 회피성 사퇴’라고 평가했고, 41.7%는 ‘사퇴로 책임지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고 30일 밝혔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14.6%였다.
‘책임 회피성’이라는 의견은 △40대(63%) △대전·세종·충청(51.5%) △진보성향층(65.1%)에서 높았고, ‘사퇴로 책임지는 것’이라는 의견은 △60대 이상(51.7%) △대구·경북(51.6%) △보수성향층(58.7%)에서 많았다.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결과를 보면, 이재명 경기지사(29.1%), 윤석열 전 검찰총장(27.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13.6%),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9.4%),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3.4%) 차례였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오차범위 내 경합 상태였지만,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이 지사가 2.3%포인트 상승한 반면, 윤 전 총장은 2.4%포인트 하락했다.
범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 지시가 31.2%, 이 전 대표가 17.5%,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5.2%, 정세균 전 총리가 4.9%,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4.6%로 나타났다.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21.7%를 기록하며 윤 전 총장(25.9%)을 처음으로 오차범위 이내 격차로 추격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주와 비교하면 2.5%포인트 하락했고, 홍 의원은 1.2%포인트 올랐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보다 20대(23.7%), 30대(24.5%), 40대(23.2%)에서 적합도가 높았고, 지역별로는 광주·전라(25.2%)에서 우위였다. 정치성향이 보수라고 응답한 층에서는 윤 전 총장이 35.4%, 홍 의원이 23.5%, 중도층에선 윤 전 총장이 28.7%, 홍 의원이 17.7%로 윤 전 총장 우세였으나, 진보 층에서는 홍 의원(26.3%)이 윤 전 총장(11.2%)을 두배 가량 앞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부정평가’가 54.6%, ‘긍정평가’가 42.8%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2.6%포인트 하락했고, 긍정평가는 3.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5.2%, 민주당이 33.3%였고 열린민주당 7.9%, 국민의당 6.6%, 정의당 3.7% 차례였다.
이번 조사는 안심번호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응답률은 7%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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