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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영아 강간·살해범 사형시켜야” 홍준표에 윤석열 “두테르테 식”

등록 2021-09-01 17:05수정 2021-09-01 17:21

홍 “윤석열은 두테르테 하수인” 반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를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를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영아 강간·살해범을 사형시키겠다고 언급한 경쟁자 홍준표 의원을 강압적 통치로 전 세계적 비판을 받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빗대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보수 진영 적폐 청산 수사를 도맡아 했던 이력을 거론하며 “귀하는 두테르테 하수인”이라고 맞받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한 뒤 ‘홍 의원의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20개월 아이를 성폭행하고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양아무개(29)씨 사건을 언급하며 “이런 놈은 사형시켜야 되지 않느냐. 제가 대통령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킬 것”이라 주장한 데 대한 입장이었다.

윤 전 총장은 “흉악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우리 법 제도 자체가 그렇게 되도록 설계됐다”면서 “시스템이 흉악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은 그 문제를 잘 파악해 국회와 협조해 제도를 만들어나가는 게 맞는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발언 자체로는 원론적 입장이었지만, 범죄 척결을 명분으로 내세워 생명권 침해를 서슴지 않는 두테르테 대통령을 끄집어내며 홍 의원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읽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 용의자 수천 명을 현장에서 사살하는 즉결심판을 자행해 논란을 일으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날 윤 전 총장의 발언이 나온 지 1시간 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었다”며 “나를 두테르테에 비유한 것은 오폭”이라고 강하게 맞섰다. 이어 윤 전 총장을 “문 대통령이 적폐수사를 지시하자 중앙지검장으로 벼락출세한 보답으로 득달같이 특수 4부까지 동원하여 우리 진영 사람 1000여명을 무차별 수사하여 200여명을 구속하고 5명을 자살케 한 분”이라고 노골적으로 공격했다.

홍 의원은 또한 “자신부터 문 대통령 지시로 보수우파 궤멸수사에 앞장섰던 지난날 적폐수사를 반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며 “오히려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처럼 수사지시를 하고, 귀하는 그 집행의 선봉장에 서서 정치수사를 감행한 공로로 7단계를 뛰어넘어 검찰총장이 되었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홍 의원 편을 들면서 윤 전 총장 때리기에 ‘참전’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거 윤 후보의 목적은 수사였나, 아니면 보수진영 궤멸이었나”라며 “문재인 권력의 칼 노릇을 하던 윤 후보가 수없이 행했던 무리한 구속, 수사, 기소, 구형을 온 천하가 알고 있다. 홍 후보가 두테르테라면 윤 후보는 뭐라고 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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