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정세균 대선 경선후보가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주관 6차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금의 내가 스무살로 돌아간다면? <오마이뉴스> 주관으로 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 ‘1분 고백’ 코너에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상상만 해도 즐거운 표정으로 ‘연애’, ‘배낭여행’, ‘외국어 공부’ 등을 꼽았습니다.
박용진 후보는 “사람을 흠뻑 사랑하고 그 사람과 다정하게 캠퍼스를 걸어본 적이 없다. 다시 돌아간다면 공부와 연애를 열심히 하겠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박 후보보다 21살이 많은 정세균 후보도 “연애를 자유롭게 하고 싶다”며 “전 세계를 배낭여행 하면서 세계 친구들과 우정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배낭여행에 대한 로망은 다른 후보들의 상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저도 배낭여행으로 세계를 다니고 싶다”며 “사람들의 삶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보고 싶고 각 사회가 국민들의 삶에 어떤 자세로 임하고 있는지를 엿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도 “부잣집 자녀들은 여행에서 인생을 배우고 가난한 자녀들은 아픔속에서 인생을 배운다고 한다. 스무살일 때 기본소득을 지원 받아서 자유롭게 세계여행을 다녔으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소년공으로 일해야 했던 불우한 어린 시절을 거론하며 자신의 기본소득 공약도 홍보한 것이었습다.
김두관 후보는 “영어는 물론 중국어, 독일어, 일본어 등 두세개의 언어를 배워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토론을 보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면 외국어 두세개는 잘 구사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추미애 후보는 “지금은 20대에게 대한민국이 너무 미안한 것 같다. 이력서 100장을 남기고 고독사한 청년을 보면서 미안했다”며 답변을 갈음했습니다. 청년들의 삶이 팍팍해, 행복한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미안하다는 취지였습니다.
‘나의 흑역사’를 주제로 한 1분 고백 코너에서 소개된 일화는 다양했습니다. 추미애 후보는 민주당 대표 시절 운동복을 뒤집어 입고 마트에 갔다며 “옆에 있는 분이 옆구리를 쿡쿡 쑤시면서 ‘옷을 뒤집어 입으셨다’고 하더라. 아무리 털털한 저도 그날만 생각하면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대학 졸업앨범 속 사진을 ‘두고두고 가장 못생긴 얼굴’로 꼽았습니다. “굶는 것에 지쳐 군에 입대하느라 사각모자 쓴 졸업사진이 없는 일”에 아쉬움도 나타냈습니다. 박용진 후보는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대공분실에 잡혀간 일을 떠올리며 “당시 경찰관인 아버지가 찾아와 대공분실장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해서 ‘뭐가 죄송하냐’고 버럭 화를 냈다”며 “그때 아버지께 화낸 게 죄송하다”고 회고했습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