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군대를 현실적으로 묘사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디피>(D.P.)의 화제성이 높아지자 야권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관련 공약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모병제 전환을 검토하는 공약을 내놓자, 유승민 전 의원은 “모병제는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7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픽션이지만 군내 가혹 행위가 아직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감상평을 적으며 “저도 군부대에서 방위소집을 1년 6개월 경험해봤는데, 고참들의 가혹 행위는 그때도 참 심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젊은이들을 징병의 멍에에서 풀어줄 때가 됐다고 본다”며 “일당백의 강군을 만들기 위해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약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방문을 마친 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청부고발 의혹' 관련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에 유 전 의원은 “디피 때문에 모병제를 하냐”며 반박했다. 유 전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이 판도라 영화 한 편을 보고 탈원전을 주장하더니, 홍준표 후보께서는 드라마 디피를 보고 모병제를 주장한다”며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꾸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모병제를 한다고 해서 군대 내 부조리와 폭행을 그대로 둘 수는 없지 않는가”라며 “군대는 그대로 두고 모병제로 바꾸면 군대에 가는 이들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내 아들의 일’이라는 마음으로 여러분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군 급식 단계적 민영화를 비롯해 특혜성 병역특례 제도 전면 개편, 군 의료 체계 근본적 개편으로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 군 복무기간만큼 등록금 지원이나 취업지원금 제공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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