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제부흥 비전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제공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충청 지역 경선에서 패배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복기 뒤 내놓은 메시지는 ‘네거티브 자제’였다. 세종·충북 경선 직후 만 하룻 동안 공식 일정을 거의 다 취소했던 이 전 대표는 7일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을 찾아 ‘넥스트 대한민국 프로젝트’라는 경제부흥 정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충청권의 투표결과는 저에게 아픈 것이었다”며 “그 결과를 저는 겸허히 받아들인다. 저의 부족함이 무엇이었는지, 깊게 고민하고 많은 말씀을 들었다. 저의 부족함은 채우고 잘못은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또 “네거티브 규정이 과도한 측면이 있지만 그런 오해도 받지 않는 것이 더 낫겠다”며 “(여태까지 네거티브를) 많이 자제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가 효과를 보지 못한 현실을 인정하고 정책경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경제부흥 정책 발표에서 앞서 제시한 국가 비전인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비롯해 신복지, 중산층 경제 등을 언급하며 “양극화 해소”와 관련한 정책적 고민 등 “미래지향적인 것”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지금 저희가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정권 재창출이라고 믿는다”는 말도 보탰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회복과 세계 선도국가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대한민국을 새롭게 부흥”시키겠다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 한국형 임금보호제 도입, 중산층 경제 등을 위해 약 25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넥스트 대한민국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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