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0일 오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정세균·박용진·김두관 후보가 일제히 호남을 방문해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추석 연휴 직후 열릴 호남권 경선 대비를 위해 일찌감치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지난 4~5일 첫 경선 지역인 충청권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이재명·추미애 후보는 오는 12일 예정된 1차 슈퍼위크에 대비해 서울에서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지난 8일 의원직까지 내던지며 호남에서의 반전을 노리고 있는 이낙연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와 군산, 익산 등 사흘째 호남을 돌며 민심 구애에 나섰다. 그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은 제2의 국정농단 사태다. 최순실 국정농단처럼 특검과 국정조사로 진실을 밝히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첫 경선에서 뼈아픈 패배를 겪은 이 후보로서는 광주·전북·전남 등 20만명 규모의 권리당원이 포진해 있는 호남의 민심이 누구보다 절박한 상황이다.
정세균 후보도 이날 전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권 1위주자로 홍준표 의원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홍준표 후보를 꺾고 대선승리를 이뤄낼 유일한 필승카드는 바로 저, 정세균”이라고 강조했다. 박용진 후보도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혁신도시에 국부펀드 운영기구를 유치하고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이뤄내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광주장애인총연합회 간담회에 이어 이용섭 광주시장을 면담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을(乙) 권리보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첫 경선에서 대세론을 확인한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을(乙) 권리보장’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플랫폼시장의 공정한 질서 확립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 가맹 소상공인의 단체결성권과 협상권을 보장하겠다”며 △공정 플랫폼 사회적 대화기구 설치 △한국형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도입 △임차상인 임대료 부담 완화 △지역화폐 발행 확대 등의 공약을 내놨다. 그는 1차 슈퍼위크 대응 전략에 대해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고 결과가 어떤 것이든 흔쾌히 수용하겠다”며 “(이낙연 후보의 의원직 사퇴는) 고뇌에 찬 결단이었을 것이다. 경쟁 후보 입장에서 의견을 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고 해서 (그동안) 말을 안 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교육 정책을 발표한 추미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대전과 충청을 거치면서 유일하게 순위가 오른 후보”라고 강조하며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송채경화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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