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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고발 사주’ 덮이고 1등 주자 무너질라…민주당 ‘대장동 의혹’에 방어막

등록 2021-09-23 18:14수정 2021-09-24 07:08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논란이 거세지자, 민주당이 당 차원의 적극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야권의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은 덮인 채 민주당 1위 대선주자가 타격을 받는 상황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 지사에 공세를 펴며 경선에서 반전을 노리던 이낙연 캠프도 확전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돌아서는 분위기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아예 민심을 거스르기로 작정한듯 어느 후보하나 제대로 된 비전이나 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하나 같이 우리 대통령과 정부, 여당 후보를 흠집내는 데 여념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는 이날 처음으로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특검과 국정조사에 대한 반대를 공식화했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와 특검을 이야기하며 네거티브 전략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벌이는 것에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며 “불필요한 국정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쪽은 ‘대장동 특혜 의혹’과 이 지사 간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야당이 ‘이재명 의혹’으로 몰고간다고 비판한다. 또 특검의 경우 특별검사 임명부터 구성까지 수개월이 소요되고, 국정조사 역시 ‘진실규명’ 보다는 공방이 이어져 대선까지 민주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국정조사나 특검은 몇개월 할 거 아닌가”라며 “우리가 정무적, 상식적으로 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이날 “한참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하자는 것은 너무 나가도 나간 것”이라고 밝힌 것 역시 이런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추석 연휴 동안 ‘대장동 의혹’에 공세를 폈던 이낙연 캠프에서도 조금씩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경선만 생각하면 ‘호재’일 수 있지만 자칫 국민의힘과 같은 세력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리가 뭐라고 하면 자꾸 저쪽(국민의힘)에 갖다 붙이니까 일종의 경계심 같은 게 있다. 우리로선 딜레마”라고 했다.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가 ‘나는 결백하다’고 얘기하고 있으니 지금 단계에서는 그 말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울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화천대유 같은 민간사업자의 제도 악용을 막겠다”며 공영개발 대안을 제시해 ‘차별화’ 시도에 나섰다. 이어 “이 마당에 특검 또는 국정조사 요구로 여야가 줄다리기하면 진상조사는 뒷전에 밀리고 정치 공방만 난무할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른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이 지사 방어에 나섰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후보 모두가 이런 정치적 공격에 대해 단호히 반대의 입장을 공동으로 주장하자”고 제안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이낙연 후보쪽 캠프 인사들이 공격을 하니까 (고발 사주 의혹) 물타기 프레임 전환을 도와주는 꼴이 됐다”고 주장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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