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4일 모교인 고려대학교를 방문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인 조민씨 고려대 학위 취소 문제를 두고 “조씨 입학 취소를 주저하는 데 침묵하는 건 고대답지 않다”고 밝혔다. ‘조국수홍(조국수호+홍준표)’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다.
홍 의원은 이날 고려대 토크콘서트에서 강연자로 나서 “자유, 정의, 진리를 부르짖으며 그러는 것은 ‘민족 고대’가 아니”라며 “무슨 불이익이 돌아올까 싶어서 눈치를 보고 머뭇거리는가”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민족고대가 하는 행동은 참으로 비겁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국 사태’를 언급하며 청년층 공약에 나섰다. 홍 의원은 “아버지를 잘 만나면 표창도 받고 스펙을 쌓아서 해외 유학도 다녀오고, 대학도 들어갈 수 있는데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를 “과잉수사”라고 언급했다가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홍 의원은 “나는 조국을 경멸하는데 ‘조국수홍’이라고 한다. 역선택을 노린다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대꾸도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로스쿨 폐지를 주장하며 “전직 판검사나 유력 가문 자제는 로스쿨에 들어가기 쉽고, 부모 ‘빽’으로 적당히 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가는 세상이 공정한가. 사회제도부터 공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