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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성문·남욱 등 ‘화천대유 핵심’, 곽상도에 2천만원 ‘쪼개기 후원’ 의혹

등록 2021-09-28 00:14수정 2021-09-28 02:37

이, 2016·2019년 500만원씩 두차례
2017년엔 천화동인 4·5호 소유자도
곽 의원 아들 근무한 시기와 겹쳐
2019년 4월 곽상도 의원이 국회 의안과에서 팩스로 접수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법안을 들어 보이며 법안 접수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4월 곽상도 의원이 국회 의안과에서 팩스로 접수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법안을 들어 보이며 법안 접수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뒤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이 화천대유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모두 2천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곽 의원은 화천대유와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아들의 거액 퇴직금에 이어 자신의 후원금 내용까지 확인되면서 설득력이 약해지고 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은 ‘2016~2019년도 국회의원 후원금 고액 후원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을 보면 곽 의원은 화천대유의 이성문 대표로부터 2016년, 2019년 두차례에 걸쳐 각각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500만원은 정치자금법상 개인이 국회의원에게 후원할 수 있는 최대 한도다.

아울러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5호 소유주인 정아무개 회계사도 2017년 곽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후원했다. 곽 의원이 화천대유 관계자로부터 받은 후원금은 모두 2천만원이다. 이들은 곽 의원을 제외한 다른 국회의원에게는 후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 의원은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뒤 2015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역임하고 이듬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을 받은 것이 드러난 뒤에도 화천대유와의 관련성은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전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어떤 구조로 인허가를 받아 돈을 버는 회사인지 전혀 몰랐다”며 “돈이 오간 건 자금 추적을 확인하면 다 나올 텐데 (나와는) 전혀 관련성이 없다”고 말했다. 곽 의원 설명대로라면 잘 알지도 못하는 회사의 핵심 관계자들이 최고액을 후원했다는 말이 된다.

곽 의원이 후원금을 받은 2016~2019년은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 근무한 시기와 겹친다. 곽 의원 아들은 2015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화천대유에 재직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2015년부터 진행됐다. 곽 의원은 자신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대장동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화천대유 핵심 관계자들에게 후원금을 받은 셈이다.

장나래 최하얀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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