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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연승’ 이재명 “곽상도 사퇴는 꼼수, 장물 나눈 자가 도둑”

등록 2021-10-02 19:32수정 2021-10-02 23:19

“윤석열 손바닥 ‘왕’ 보니 최순실 생각”
2위 이낙연 전 대표 “나아지리라 기대”
2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에서 득표율 55.34%로 1위에 오른 이재명 후보가 두 손을 번쩍 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에서 득표율 55.34%로 1위에 오른 이재명 후보가 두 손을 번쩍 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이재명 경기지사가 2일 열린 부산·울산·경남 지역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순회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하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사퇴한 것은 ‘꼼수’라며 “장물을 나눈 자가 도둑”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부산항 국제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치러진 부·울·경 경선 결과 55.34%(1만9698표)를 얻어, 경선 레이스 누적 득표율이 53.51%로 집계됐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고 이 지사 측근 인사들의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전날 제주에 이어 이날에도 이 지사가 과반 승리를 이어갔다.

개표 결과가 나온 뒤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은 눈 2개, 귀 2개 가진 정치인들과 달리 1억개의 귀와 5천만개의 입으로 소통하는 집단 지성체”라며 “(대장동 개발 특혜가) 마치 저와 관계된 듯 이야기해보지만, 국민이 이미 본 것처럼 장물을 나눈 자가 도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이 커지자 의원직을 사퇴한 것과 관련해 “수십억의 돈이 아무 대가 없이 그냥 주지는 않았을 테고 뭔가의 대가일 것이 분명히 추측이 되는데 수사를 피해 보려는 꼼수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2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연합뉴스
2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티브이(TV)토론에서 손바닥에 한자로 ‘왕’자를 적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소리 내어 웃은 뒤 “왕 자를 보니까 갑자기 최순실 생각이 났다. 그래서 웃었다. (윤 전 총장이) 답답해서 그랬겠지만, 안 보이는 데다 새기시지 그랬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날 이 지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성남시장) 취임 직후부터 공직자나 산하기관 직원들이 돈이라는 마귀한테 오염될까봐 수없이 경고했다”며 “저는 여전히 (유 전 본부장을) 믿고 싶은데, (언론인) 여러분들이 쓰신 것이긴 합니다만 당시에 뭘 받았다 이런 것은 아닌 것 같고 경기관광공사 중도 퇴직 이후 벌어진 일들이란 얘기가 있다. 상황을 정확히 정리하고 내용이 밝혀지면 (유 전 본부장과 관련한) 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33.62%(1만1969표)의 표를 얻어 누적 득표율이 34.67%를 기록했다. 이 지사와 표 격차는 12만8696표로 더 벌어졌다. 이날 개표에 앞서 이뤄진 합동 연설회에서도 “불안을 머리에 이고 내년 (대선) 본선까지 갈 것인가”라며 이 지사에 대한 경계심을 모으고자 했지만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개표 결과 발표 뒤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3일 발표될 2차 선거인단 개표 결과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나아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3일에는 인천에서 순회 경선이 열린다. 인천 경선 때는 50만명 규모의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도 함께 공개된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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