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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유동규 구속’에 “매우 안타깝다, 관리책임 내게”

등록 2021-10-04 13:48수정 2021-10-04 21:00

“퇴직 뒤 뇌물수수 얘기…제가 지휘하던 직원 불미한 일 연루”
개발이익 환수 못한 것도 “깊은 유감”…도지사 사퇴할 일은 아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서울지역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서울지역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에 대해 “제가 소관하던 사무에 대해서 이런 불미한 일에 연루된 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살피고 또 살폈지만 그래도 부족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4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서울 공약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전날 구속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관리 책임’을 인정했다.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 그분이 퇴직한 후에 뇌물을 수수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럼에도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고 있는 사무에 대해 이런 불미한 일에 연루된 점은 매우 안타깝다”며 “3000여명 성남시 공무원과 1500여명 산하기관 임직원에 대한 관리 책임은 당시 성남시장이던 제게 있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서 국민 여러분께 상심 드린 점에 대해선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결과이긴 한데, 민간 사업자 개발 이익이 결과적으로는 과도하게 된 측면이 있다. 다 환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어쨌든 제도 한계든 저의 부족함이든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상실감, 소외감 느끼고 계신 것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왼쪽)과 이재명 경기지사. 경기관광공사 제공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왼쪽)과 이재명 경기지사. 경기관광공사 제공

그러나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의 비리를 자신과 연결하는 것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노벨이 9.11 테러를 일으켰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 어디에 지방자치단체장이 법에서 정한 개발이익 환수 말고 추가로 개발 이익을 환수한 사례가 있느냐”라고 했고, “도지사가 지휘하는 2만~3만명 직원 가운데 1명이 부정 행위를 했다고 사퇴하라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라며 야당의 도지사 사퇴 주장도 일축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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