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서울지역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마지막 경선 지역인 서울과 경기 지역을 돌며 막판 표심을 호소했다.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승리하며 ‘본선 직행’에 성큼 다가선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철·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포함한 ‘서울지역 5대 공약’을 내놨고, 반전이 절실한 이낙연 전 대표는 임진각을 찾아 ‘한반도 평화번영정책 4.0’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4일 서울 중구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을 세계에서 가장 경제적 역동성이 넘치고 문화적 다양성과 창조성이 융합되며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춘 곳으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를 위해 지하철 1호선 가운데 서울역~온수역 구간과 청량리역~도봉역 구간, 서울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양재 구간을 지하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서울 주택 32만 가구 공급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청년·신혼부부·무주택자 등 주거약자가 서울의 좋은 입지에서 합리적인 임대료로 30년 이상 장기 거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생태도시 조성 공약으로는 2030년까지 배달용 오토바이를 전기 이륜차로 전면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재명 캠프는 2차 슈퍼위크 승리로 이 전 대표와의 표차가 20만표 이상으로 벌어진 만큼 결선 없는 본선 직행에 자신하는 분위기다.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경선 종반에 이를수록 본선 승리를 위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캠프 쪽에선 서울·경기 및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 득표율이 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외교·안보·통일 분야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는 이날 경기도 파주 임진각을 찾아 “한반도 평화경제연합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문재인 대통령님과 협의해 빠른 시일 안에 대북 특사를 평양에 보내 정권교체기의 공백없이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한반도 비핵 평화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우주작전능력 확대를 위한 ‘국가우주전략위원회’와 ‘우주청’ 신설도 약속했다.
이낙연 캠프 쪽은 대장동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결선 투표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장동 이슈가 여야 진영 간 공방의 대상이 되면서 경선에선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하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선 후보 결정에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데 이런 생각이 잘 먹혀들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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