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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무속 논란’ 윤석열은 교회로…홍준표는 TK 돌며 당심 공략

등록 2021-10-10 16:22수정 2021-10-10 19:18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본당을 찾아 예배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본당을 찾아 예배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본경선에 진출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자신의 약점을 만회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무속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순복음교회를 방문했고 홍준표 의원은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미약한 티케이(TK·대구경북) 지역을 순회했다.

윤 전 총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했다. 성경책을 들고 차에서 내린 윤 전 총장은 예배당에 들어가 찬송가를 불렀고, 손을 모으고 기도했으며, 예배 뒤에는 이영훈 담임목사와 면담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에스엔에스에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한 유년 시절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손바닥 왕(王)자’ 사건에서 시작해 항문침 전문가와 ‘천공 스승’과의 친분 등으로 확대된 ‘무속 논란’을 잠재우고 기독교계 표심 이탈을 막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젠더 갈라치기와 “여자분들이 점도 보러 다닌다”는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윤 전 총장은 이날 출산 공약을 내놓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임산부의 날을 맞아 페이스북을 통해 “출산 준비부터 산후조리까지 국가가 책임을 나누겠다”며 △임신‧출산 전 여성 건강검진 확대 △난임시술 지원 강화 △국가 지원 신생아 돌봄서비스 등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0일 경북 경주시 당협을 찾은 자리에서 지역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0일 경북 경주시 당협을 찾은 자리에서 지역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대구를 찾은 홍준표 의원은 이날 경북으로 이동해 경산·영천·경주·포항 등을 돌며 당원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홍 의원은 이날 경북 경산시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대선 본게임에 가면 비리와의 전쟁이 후보들 간에 펼쳐지는데, 저쪽(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비리 덩어리라면 우리는 깨끗한 사람을 내보내야 하지 않겠냐”라며 “앞으로 남은 3차 투표에서 흠이 없고 깨끗한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경북에서 윤 전 총장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는 홍 의원으로서는 ‘보수 텃밭’의 지지를 회복하는 게 시급한 일이다. 이를 위해 홍 의원은 경북 3선 출신인 강석호 전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비례대표와 대구 등에서 3선을 지낸 박창달 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 및 대구·경북 총괄본부장으로 모셨다. 티케이 당심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호남 합동 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전북 지역과 광주를 돌며 호남 당원들과 만났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후보의 여러 실언과 부적절한 판단력 등은 본인이 준비가 안 돼 있으니 나오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를 도저히 할 수가 없다”며 윤 전 총장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서울에 머물고 있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재경 호남 당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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