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지도부-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상견례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가 이낙연 캠프가 중도사퇴자 표의 무효처리를 두고 이의제기를 한 것과 관련해 “내일 최고위에서 정리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티비에스>(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관위원들이 전원 일치로 당헌당규에 따라 무효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이 났다. 한번 이미 결론이 난 것을 다시 거론한다는 법률적 절차는 없다”며 “정무적으로 최고위에서 다시 한 번 의견을 정리해서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를 열더라도 결론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송 대표는 “사실상 지금 이재명 후보가 11% 이상 이긴 것 아니냐”며 “이것은 (이낙연 후보가) 정치적으로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론의 여지가 없지만 최고위에서 이낙연 캠프 쪽의 이의제기를 처리하는 절차를 밟겠다는 얘기다.
이 후보 쪽이 법적으로 끌고 갈 가능성과 관련해 “법적으로 가면 민주당 스스로 이것 하나 처리할 수 없는 능력 없는 정당임을 자인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거라고 본다. 법적으로 가도 전혀 논란이 될 문제가 없다”며 “(이 전 대표의 이의제기는)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우리 민주당의 산 증인이고, 문재인 대통령 초기 최장수 총리를 지내신 분이고 또 당 대표를 지낸 분이기 때문에 당의 전체를 보고 합리적 결정을 할 걸로 본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의 10년 전 발언까지 소환하며 경선 승복을 요구했다. 송 대표는 “후보자가 사퇴한 경우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는 규정은 18대·19대 대선 규정에도 있었고, 20대 대선에서는 더 확고하게 바꿨다”며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유종근 후보의 무효표를 하면서 그때 민주당의 이낙연 대변인께서 “아쉬운 일”이라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유종근 후보가 사퇴하고 이를 무효표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당시 이낙연 민주당 대변인이 공식 논평까지 했다는 것이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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