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득, 오충일, 김원기 상임고문, 송영길 대표, 이 후보, 임채정, 이용희, 이해찬, 문희상, 추미애 상임고문.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당의 원로인 상임고문단과 만나 “민주당 당원으로 개혁 진영의 4기 민주정부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임고문들은 ‘모두 힘을 합쳐 이재명 정부를 출범시키자’며 이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함께 전직 민주당 대표인 상임고문들과 상견례를 겸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내년 대선은 민주개혁 진영의 승리가 중요한 선거다. 다시 한번 막중한 책무를 맡겨준 당원 동지, 국민께 깊은 감사 드리고 성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김원기·문희상·오충일·이용득·임채정·추미애 상임고문이 참석했으며 정세균 전 총리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경선 결과에 이의에 제기하고 칩거 중인 이낙연 전 대표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상임고문들은 이 전 대표의 경선 불복 상황을 의식한 듯 일제히 ‘원팀’과 ‘정권 재창출’을 강조했다. 김원기 상임고문은 “이재명 후보를 보니까 정권 재창출 할 수 있는 좋은 기운이 느껴진다”며 덕담을 건넨 뒤 “늘 그렇지만 이번 대선이 더 중요하다. 모두 역사적 사명감으로 뭉치는 계기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임채정 상임고문은 “민주당의 기본 정신은 누가 뭐래도 개혁이다. 이재명 후보가 맡아서 해나간다면 국민에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격려했다.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이해찬 상임고문은 “앞으로 5개월 남은 대선까지 굉장히 힘든 여정이 될 거고 여러번 위기 온다. 그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후보로서 귀를 열고 ‘진인사 대국민’해야 한다. 국가 격상시키는 이재명 정부를 만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와 경쟁했던 추미애 상임고문은 “이재명 후보 선출을 계기로 민주당이 민심의 그릇을 키워야 한다. 이 그릇 키우는데 다들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우리당 경선이 잘 마무리 된 데는 이낙연 후보가 끝까지 경쟁해줘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이 전 대표를 추어올린 뒤 “앞으로도 경쟁자를 넘어서 훌륭한 파트너로 역할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다른 모든 분들의 지지자들까지 잘 매만져서 같이 어루만져서 단합해서 가자”고 강조했다.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이 전 대표를 위로하면서 동시에 경선 승복을 에둘러 촉구한 것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