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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낙연 “경선 결과 수용…민주당 승리 위해 힘 보태겠다”

등록 2021-10-13 17:24수정 2021-10-13 17:34

“동지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선 안 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경선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경선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3일 “당무위원회 결정을 존중한다”며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승리한 뒤 내놓은 첫 공식 메시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당무위가 경선 무효표 관련 이의제기를 기각한 결정을 내린 뒤 입장문을 내어 “대통령 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한다”며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축하의 메시지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린다”며 “이 후보께서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원팀’ 우려를 의식한 듯 이번 대선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저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경선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는 등 일부 지지자들의 경선 불복 움직임에도 제동을 걸었다. 이 전 대표는 “부족한 저를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께 눈물 나도록 고맙고 미안하다”면서 “동지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는 승리할 수 없다. 그 점을 저는 몹시 걱정한다. 우리가 단합할 때, 국민은 우리를 더 안아 준다”고 당부했다.

아래는 전문.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

대통령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합니다. 저는 대통령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합니다.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립니다. 이 후보께서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함께 선의로 경쟁하신 추미애 박용진 정세균 김두관 이광재 최문순 양승조 동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께 눈물 나도록 고맙고 미안합니다. 그 고마움과 미안함을 제가 사는 날까지 갚아야 할 텐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을 제 삶이 다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경선에 참여해 주신 국민 여러분!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지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그 점을 저는 몹시 걱정합니다. 우리가 단합할 때, 국민은 우리를 더 안아 주십니다.

지금은 민주당의 위기입니다. 위기 앞에 서로를 포용하고, 그 힘으로 승리했던 것이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그것이 평생을 이름없는 지방당원으로 사셨던 제 아버지의 가르침이었습니다. 부디 저의 고심 어린 결정과 호소를 받아 주시기를 간청 드립니다.

여러분의 낙심이 희망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민주당이 더 혁신하고, 더 진화하고, 국민과 국가에 무한책임을 지는 더 유능한 국민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나라다운 나라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 함께 강물이 됩시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합니다. 반드시 4기 민주정부를 이룹시다. 기필코 대선에서 이깁시다. 여러분과 함께 강물처럼 쉬지 않고 끈기 있게 흘러 바다에 이르겠습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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