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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윤석열 ‘전두환 옹호’ 발언, 국민의힘 ‘서진정책’에 찬물

등록 2021-10-20 18:26수정 2021-10-20 22:16

이준석 “윤, 정치언어 미숙…자제를
대선주자들은 호남에 노력해달라”
김종인 ‘무릎사과’ 등으로 다독인
호남민심 다시 싸늘해질까 초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국민의힘의 ‘호남 서진정책’이 물거품이 됐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대선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정당을 표방해온 국민의힘으로서는 그동안의 ‘호남 동행’ 노력 전체가 진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뒤로 호남 지역, 취약 지역에 대한 노력은 계속돼왔다. 제가 대표가 된 뒤에도 김 위원장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며 “우리 대선주자들도 다 같이 그런 마음을 갖고 대선에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을 향해 “앞으로 정치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언어에 미숙했다는 것은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민감하게 대처하는 게 좋았다. 더 일이 좀 발전해나가지 않도록 조속하게 조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을 사과하라는 압박이었다.

그럼에도 전날 당원 간담회에서 나온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호남 분들이 많다”는 발언은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들여왔던 호남 민심이 이탈하는 신호가 감지되면서 당내엔 당혹스러워하는 목소리가 역력하다.

국민의힘의 ‘호남 보듬기’ 노력은 지난 1년간 이어져온 최대 과제였다. 보수 정당을 향한 호남 민심은 2019년 2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소속 김순례·김진태·이종명 의원이 5·18 유공자를 ‘괴물’에 비유하는 등 도 넘은 망언을 쏟아내면서 완전히 이탈했다. 지난해 8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면서 비로소 해빙 무드가 조성됐다. 지난 6월, 이 대표는 취임 뒤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를 분향했고, 최근까지 광주 지역을 돌며 청년층과 접점을 늘렸다. 이런 노력은 최근 결실을 보는 듯했다. 지난 6월 이후 호남권(광주·전남·전북) 신규 당원은 1만명가량 증가했다. 이 대표는 21일 여수·순천을 방문해 여순사건 위령탑을 참배하는 일정도 잡았지만,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은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이 대표는 여수·순천에서 지역기자들을 만나 ‘친호남 정책의 진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윤 전 총장 발언을 수습할 계획이다.

윤 전 총장도 정치 입문 뒤 두 차례나 호남을 방문했고 지난 7월17일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당시 비석을 어루만지며 울먹이는 사진이 화제를 낳았지만 진정성을 의심받게 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순간에 호남 동행 노력이 도로아미타불이 돼 당혹스럽다. 윤 전 총장이 직접 사과하고 이번 사건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5·18 단체장과 통화를 했고 국민 통합으로 가자는 국민의힘의 의견은 변화가 없다고 설득하며 수습 중”이라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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