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부터 경기도지사직을 내려놓고 대선 후보로서 선거 일정에 집중한다.
이 후보 쪽은 22일 “이 후보가 오는 25일까지 경기도지사로서의 소임을 마치고 사직한다”며 “25일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도지사로서 그날 밤까지 업무를 수행한 뒤 26일부터 민주당 대선 후보 신분으로서만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공직선거법상 대선 후보자의 공직 사퇴 시한인 ‘대선 90일 전’(12월9일)보다 한달여 일찍 사퇴하게 됐다.
이 후보의 퇴임 기자회견은 25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기자회견 뒤에도 이 후보는 도지사로서 주관하는 마지막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다. 도 공무원들과 도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수 있는 일정도 준비 중이다.
이 후보는 당초 18일과 20일 열렸던 ‘대장동 국정감사’ 뒤에 곧바로 사직할 계획이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고 다음 날인 지난 11일 “하루속히 경기도지사직을 정리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격적으로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후보가 국감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설명의 기회를 가진 뒤 사퇴하기를 희망해 일정이 미뤄졌다.
이 후보는 이날 방문한 경남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대표가 이번 주에 사퇴를 하면 좋겠다고 해서 이번 주에 정리하려고 했지만 불가피하게 다음 주에 처리할 일이 있어서 약간 미뤄지게 됐다”며 “당이 원하는 바도 있고 신속하게 선대위를 구성해야 하는 당의 일정을 존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18년 3월 성남시장직을 사퇴하고 6월13일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그 뒤 7월부터 지금까지 3년 4개월째 경기도지사직을 수행해 왔다. 이 후보 사퇴 뒤에는 지난 8일 부임한 오병권 행정 1부지사가 권한대행을 맡는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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