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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20대 마음, 어떻게 얻죠?

등록 2021-10-29 19:17수정 2021-10-29 19:21

[한겨레S] 다음주의 질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한 시장 상인에게 ‘함께 사는 세상’이란 글과 사인을 해주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한 시장 상인에게 ‘함께 사는 세상’이란 글과 사인을 해주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내년 3월9일 치러질 대선을 5개월 앞두고 정치권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경기지사로서 국정감사를 마친 뒤 지사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뛰어들었다. 민주당은 다음달 2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단일대오로 국민의힘에 맞설 채비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다음달 5일 대선후보를 확정하면 더욱 치열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정치권의 긴박한 움직임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보터로 떠오르고 있는 엠제트(MZ)세대 유권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22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19~21일 전국 성인 1천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를 보면, 정당 지지도에서 20대의 48%가 무당층으로 조사됐다. 무당층 비율이 두번째로 높은 30대(26%)의 두배에 가깝다. 선거가 박빙으로 흐를수록 무당층을 끌어들어야 하는 대선후보들이 20대 유권자에게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20대의 마음을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들이 엠제트세대와 동떨어진 인식을 갖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20대를 하나의 정체성으로 뭉뚱그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린 20대를 향해 ‘보수화’ 딱지를 붙이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르다. 20대 초반인지 후반인지, 대학생인지 직장인인지,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수도권인지 비수도권인지, 여성인지 남성인지에 따라 이들의 인식 차이는 매우 크다. 이들에겐 정당이 추구하는 이념보다는 내가 처한 환경에 딱 맞는 ‘이슈’에 정당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한국갤럽의 조사만 봐도 남녀 간에 대선후보 호감도는 극명하게 갈린다. 20대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선주자 호감도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홍준표(50%)-안철수(29%)-심상정(14%)-이재명(13%)-윤석열(9%) 순이다. 반면, 20대 여성은 심상정(32%)-안철수(25%)-이재명(23%)-홍준표(19%)-윤석열(10%) 순서로 호감을 표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공통적으로 20대 남녀 모두에게서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후보들에 대한 호감도는 성별에 따라 크게 갈린다.

20대들에게는 대선후보들에 대한 정보값도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들이 성인이 되어 투표를 한 경험은 30대 이상 연령대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보나 이재명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과거에 어떤 언행을 했고 어떤 정책을 내놨었는지 현재와 비교해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 과거와의 비교는 제쳐두고 현재 이들이 내놓고 있는 비전과 정책을 비교하려고 해도 언론엔 온통 ‘대장동’과 ‘고발 사주’뿐이니 자신의 미래에 누가 더 도움이 될 것인지도 알기 어렵다.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건 민주당이다. 과거부터 20대의 지지를 등에 업고 선거에 임해왔던 ‘승리 공식’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민주동맹의 지난 10년간 선거 승리 방식은 4050세대의 민주화 세대가 앞에서 이끌며 2030세대와 강력하게 동맹을 맺는 형태였다”며 “확실한 건 현재 2030세대가 민주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선까지 남은 5개월, 이재명 후보는 과연 이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송채경화 정치팀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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