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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출마에 ‘앙숙’ 이준석 “무운 빈다” 김재원 “함께 가야”

등록 2021-11-02 11:40수정 2021-11-02 18:43

야권 다자구도 가시화…속내 복잡한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세 번째 대선 도전으로 야권 다자구도가 형성되자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으며 ‘복잡한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안 대표와 ‘공인된 앙숙’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여전히 안 대표의 파괴력을 깎아내리고 있지만, 향후 연대를 위해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2일 안 대표의 출마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취지로 김 빼기에 나섰다.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전날에도 “무운(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을 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5월 기사를 공유했다. 안 대표가 “지금은 대선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 전혀 있지 않다. 정권교체를 위해선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는 각오가 돼 있다”고 한 데에 대해 이 대표가 “특유의 화법으로 대선 출마선언을 하셨다. 무운을 빈다”고 응수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대표는 이 기사와 함께 “딱 6개월 전에 (대선 출마할 것이라고) 이미 알려드렸다. 그때 댓글 보면 아무도 안 믿었다. 그때도 무운을 빌어드렸다”고 적었다.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던 안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애초부터 대선 출마였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당에서는 안철수 대표를 공연히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함께 가야 한다”며 “지금까지도 안철수 대표의 자존심을 긁어서 우리가 화를 키웠다. 안 대표에 대한 어떤 접근도 함부로 해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김 최고위원은 “안 대표는 끝까지 완주하고 자신의 정치적인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는 목표가 확고하리라 본다”며 “함께 갈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종로(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라는 식으로 접근했다간 우리 화를 키울 뿐만 아니라 대선 국면에 결정적인 패착이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연일 안 대표에게 연대와 단일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제가 국힘 후보가 되면 바로 안 후보하고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홍준표 의원의 ‘공동정부’ 구상에 대해 “공동정부를 하기에는 안 후보 쪽의 세력이나 정치인이 너무 없다”면서도 “저 같으면 안철수 후보 원하는 대로 어지간한 조건은 다 들어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단일화 요구에 선을 그으며 ‘독자노선’ 뜻을 거듭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의 표가 분산되면 정권 교체에 실패한다’는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중도 중심’의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중도에 있는 국민들이 40∼50% 정도는 된다”, “지금 1지대라고 말씀드릴 정도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중도층에 계신다”고 강조한 뒤 “중도 중심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이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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