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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계 보인 3위 유승민, 입지 다진 4위 원희룡

등록 2021-11-05 16:35수정 2021-11-05 16:42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지명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셋째)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지명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셋째)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선거인단 득표와 여론조사 합산 7.47%를 받은 유승민 전 의원은 두번째 대선 도전을 당내 경선 3위로 마무리했다. ‘배신자 프레임’에서 비롯된 당내 비토 정서를 극복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최종 4위로 경선을 마쳤지만 후보 난립 속 경쟁을 뚫고 본경선에 진출해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를 일정 부분 다지는 데 성공했다.

유 전 의원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뒤 결과를 받아들고 “오늘부터 당원 본분으로 돌아가서 대선 승리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경선 과정에서의 일은 모두 잊고 당의 화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다독였다. 그는 10차례의 토론을 통해 경제전문가로서 정책능력이 검증된 실력파 정치인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정치 도전”이라고 배수진을 쳤던 그의 향후 정치적 가능성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교양학부)는 “유 전 의원의 정치적 경력은 오래됐지만 구태의연하거나 낡은 정치인 느낌이 들지 않는 데다 경선에서 정책적인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다양한 정치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배신자 낙인’에서 탈피하지 못한 데다 새로 당에 유입된 ‘이대남(20대 남성)’을 의식해 ‘성별 갈라치기’에 앞장서며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스스로 훼손했다는 비판도 공존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토론에서 정책에 강한 면은 분명 있었지만, 젠더 문제에 대한 태도라든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계속 주장하는 등의 태도는 기존 정치적 비전과 철학이 변형된 측면이 있다. 유승민의 정치를 끝까지 고수하며 경선을 치렀다면 패배하더라도 정치적 재개의 길이 보일 텐데 그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원 전 지사도 이날 낙선 인사를 통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의 선택에 깨끗이 승복한다”며 “저 역시 여러분과 함께 최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7년간 제주지사를 지내며 여의도 정치권에서 잊혀졌던 그는 턱걸이로 본경선에 진출해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이재명 저격수’로 급부상했다. 토론에서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고 정책 중심으로 이끌어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대선 주자로서 경선 기간 쌓은 정치적 자산을 기반으로 당권이나 재보선 등에 도전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재보선보다는 당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기반을 만드는 차원에서 차기 당권부터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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