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3지대’ 대선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9일 “포퓰리즘 경쟁”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공약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50조 규모 자영업자 피해보상 공약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50만원씩’을 베팅하자, 윤 후보가 ‘자영업자 50조원’으로 ‘받고 더’를 외쳤다. 정책 대결을 하랬더니 도박판을 벌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랏빚을 판돈으로 삼아 기득권 양당 후보들이 ‘쩐의 전쟁’을 시작했다. 결국 둘 중 누가 이기든 청년들의 미래를 착취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30만∼50만원’ 공약에 대해 “근거를 국가는 부자이고 나라 곳간이 채워지고 있다는 걸 내세웠는데 둘 다 틀렸다”며 “이 후보는 윤 후보의 공약에 대해 국민 우롱,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는데, 포퓰리즘 대마왕이 포퓰리즘 입문자에게 ‘바담 풍’을 가르치는 장면이 기묘하다”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의 ‘자영업자 피해보상 50조원’과 관련해서는 “왜 50조인지는 100일 후에 설명하겠다고 한다. 일의 앞뒤가 완전히 바뀌었다. 어처구니가 없다”며 “50조원에 맞춰서 피해 업종과 규모를 끼워 맞출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선 독자 출마를 선언하고 '새로운 물결' 창당에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2호 공약(미래대비 1호)'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이날 국가균형발전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후보 다 재정의 1도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이 후보가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 준다고 하는 것은 포퓰리즘에 의지한 선거전략이라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를 향해서도 “당선 100일 내 지급은 재정을 조금이라도 알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정기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이 정해지는데, 작은 수준의 전용은 가능하겠지만 50조 재원을 만든다는 건 재정의 메커니즘 이해하지 못하고 내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0조 추경 편성은 대한민국 역사상 없고 방법적으로도 가능하지 않다. 이해하지 못하거나 알고도 하는 것이라면 포퓰리즘이라는 선거전략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