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를 방문, 김 전 대통령의 1대1 크기 사진과 악수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11일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했다. 윤 후보는 “‘김대중 정신’ 하면 가장 먼저 내세울 게 국민통합”이라며 이번 광주·목포 방문의 의미를 ‘국민통합’에서 찾았다.
이날 오전 전라남도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30분가량 둘러본 윤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하면 민주주의, 인권, 그건 평생 살아오신 궤적이고 대통령이 되셔서 자신을 힘들게 했던 분들을 다 용서하고 국민통합이라고 하는 큰 밑그림으로 아이엠에프(IMF)라는 국난 극복을 하셨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방명록에도 “국민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초석을 놓으신 지혜를 배우겠습니다”라고 썼다.
윤 후보는 과거 광주지검에서 근무했던 인연을 들며 “이 지역 구석구석 근무하는 기간 동안 둘러봤고, 오래전부터 지역 친구도 많다. 저한테 호남이 어색하거나 그렇지 않다. 늘 친근한 느낌을 갖는다”고 말했다. 5·18민주묘지 방명록에 쓴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다’의 의미에 대해서는 “‘반드시’가 아니고 ‘똑바로’ 이런 뜻이다. 사실 제가 과거에 같이 근무하던 호남 출신 동료들이 잘 쓰는 말”이라며 “제가 그런 걸 감안해서 ‘반듯이 해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이날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앞은 윤 후보가 방문하기 1시간 전부터 윤 후보 지지단체와 방문을 반대하는 목포 시민단체가 대치하는 등 크게 혼잡했다. 오전 9시30분께 윤 후보가 입장할 때는 지지자와 시민단체, 경호인력 등이 뒤엉켜 기념관 앞이 일순간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윤 후보는 호남 방문에 반발하는 여론에 대해서도 “저는 다 존중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저를 반대하고 비판하는 분들도 다 존중하고, 그분들은 그분들의 입장이 있다”며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더라도 저를 반대하는 분들을 다 포용하고 국가 정책을 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윤석열 후보, 김대중기념관 방문 영상
임재우 오연서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