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부산·울산·경남 방문을 시작으로 두 달 간 매주 주말 지역을 순회하며 ‘민심 탐방’에 나선다. 현장 밀착형 행보를 통해 지역민, 특히 청년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지역 현안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기대도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보고회에서 “지역으로 ‘경청 투어’를 떠나는 것은 같은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지방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기회를 더 많이 잃고 있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 낮은 곳을 조금씩이라도 올려야 국민 전체의 삶이 개선된다는 생각으로 듣고 또 듣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매타버스’는 사흘 간의 부·울·경 방문을 시작으로 매주 3~4일 일정으로 전국 8개 권역을 찾는다. 첫 행선지로 부·울·경 지역을 택한 것은 이곳이 전통적으로 민주당 열세 지역인만큼, 우선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취지가 담겨있다고 한다.
특히 이번 매타버스의 주요 공략층은 이 후보의 지지기반이 취약한 2030 세대다. 민주당은 “각 현장에서 청년층과 교감을 높이는 ‘엠지(MZ)세대 맞춤형 프로그램에 집중한다”며 “버스 내부 스튜디오에 엠지세대를 초청해 대화하는 ‘MㅏZㅏ요(마자요) 토크’를 진행하고 차박용 차량으로 캠핑하며 젊은 세대와 교감하는 ‘명심 캠핑’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캠핑 차량은 ‘광주형 일자리’로 생산된 현대차 캐스퍼가 이용된다.
첫 방문지인 부울경 일정도 대부분 청년과 만나는 일정으로 짜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에서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한다’는 대담을 시작으로 13일에는 부산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인 간담회와 청년들과 국민반상회를 연다. 14일엔 대우조선소를 방문한 뒤, 매타버스’ 안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 소속 엠제트(MZ) 세대 연구원들과의 대화(마자요 토크)를 나눈다. 매타버스 내부에 생중계가 가능한 스튜디오가 설치돼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으로 국민과 실시간 소통에도 나선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휴대폰 안심 데이터 무료 제공’ 공약을 내놨다. 이번 공약은 선대위가 기획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시리즈’의 세 번째 정책이다. 이 후보는 “기본 데이터 용량을 모두 소진하더라도 최소한의 메신저와 전자결제 등 공공서비스만큼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 국민 ‘안심 데이터’를 도입하겠다”며 “안심 데이터 도입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2022년 이내에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소확행 시리즈를 통해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이륜차 소음 단속 강화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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