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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가짜뉴스 성행·검찰수사 미진” 이재명, 지지율 열세 뒤집기 안간힘

등록 2021-11-15 19:35수정 2021-11-15 20:26

“윤석열 후보엔 관대, 나에겐 혹독”
당에 적극대응 주문…지지 결집 기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가짜뉴스’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검찰의 ‘미진한 수사’를 언급하며 언론과 검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지지층 결집을 통해 반전을 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언론환경이 좋지 않다. 윤석열 후보 문제는 그냥 넘어가지만, 나에 대해선 혹독하게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에 대해서 당이 좀 세게 대응해 달라”는 주문도 덧붙였다고 한다. 그는 지난 12일 부산에서도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언론사가 돼야 한다”며 “우리의 진실을 알리고 저들의 잘못을 카톡으로, 텔레그램으로, 댓글로,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써서 언론이 묵살하는 진실을 알리고 억울하게 왜곡된 정보를 고치자”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언론이 이 후보의 발언을 과하게 왜곡하는 측면도 있다. 거기에 더해 우리가 지금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지지층 결집이 난관을 뚫어내는 데 큰 힘이 됐다”며 “과거 ‘혜경궁 김씨’ 사건도 너무 말이 안 돼서 대응을 크게 안 했는데 커뮤니티와 트위터에서 회자가 되면서 사실인 것마냥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라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특히 이 후보가 언급한 언론·검찰개혁 등은 당내 강성지지자들이 강하게 요구하는 사안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 모두발언에서 ‘대장동 의혹’을 또 먼저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최근 화천대유 관련 비리나 윤석열 일가의 본인을 포함해 ‘본·부·장(본인, 부인, 장모) 비리’ 혐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매우 미진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특검과 관련해 “제 입장은 분명하다. 제대로 수사가 안 되면 그게 누구든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국민의힘 공직자든 가릴 것 없이 엄정하게 있는 그대로 수사해야 하고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당연히 특검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검 ‘조건부 수용론’ 논란이 계속되자 “조건을 붙인 게 아니다. 일단 기회를 주고 충실히 수사하도록 기다려보되, 일정 정도 제대로 안 한다 싶으면 당에서 강력하게 예외 없이 특검을 시행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며 정면돌파했다. 이 후보는 당에 대한 불만도 에둘러 표현했다. 이 후보는 비공개회의에서 ‘신속성’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을 비판할 지점이나 민생 사안에 대해 기민하게 대처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대장동 의혹’은 당이, 후보는 정책만 얘기하는 ‘투트랙 전략’을 원하지만, 이 후보 입장에서는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당이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윤 후보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돌파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최근 윤석열 후보와 벌어지는 격차에 대한 위기감이 심각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티비에스>(TBS)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이 후보는 32.4%로 45.6%를 얻은 윤 후보에 오차범위 밖인 13.2%포인트 뒤졌다. 선대위 한 중진 의원은 “앞으로 2주가 중요하다.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굳어지면 지지자들도 힘이 빠지고 이대로 굳어지면 큰일”이라며 “제일 중요한 게 지지층 결집하고 중도 확장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은 지지층 결집도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이 후보의 발언은 위기감의 발로라고 보면 된다”며 “회의에서 누구 하나 선뜻 지지율 얘기를 못 꺼낼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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