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6일 메타버스 가상공간인 ‘폴리버스 캠프’에서 청년 공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화면 캡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같은 날 ‘기회의 공정’에 키워드를 둔 ‘교육’ 관련 공약을 발표하면서 정책 경쟁에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등 ‘제3지대’ 주자들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6일 메타버스 ‘게더타운’ 플랫폼을 이용해 만든 가상공간인 ‘폴리버스 캠프’에서 ‘교육’ 부문에 방점이 찍힌 첫번째 청년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이제 더이상 대한민국에서 제2의 조국 자녀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학입시에서 부모 찬스의 수시를 전면 폐지하고, 수능과 내신으로 평가하는 정시전형으로 전면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시전형이 고소득 계층의 자녀에게 오히려 유리하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해 일반전형을 수능 100% 전형과 수능·내신을 50%씩 반영하는 전형 두 가지로 나누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민주화운동유공자 자녀 특별전형의 폐지도 공약했다. 안 후보는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배려전형이나 농어촌 특별전형은 필요하지만, 사회적 합의도 없고 공정한 경쟁을 해칠 수 있는 민주화운동유공자 자녀 특별전형은 폐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쿨을 나오지 않은 사람도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로스쿨 졸업생처럼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안 후보는 이 방안이 “사시 부활의 효과를 얻으면서 법조인들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계층의 사다리를 복원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공약을 발표했다. 김 전 부총리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폐지하고, 수시는 내신을 중심으로 단순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능은 두 번 실시 뒤 고득점을 반영하게 하고, 장기적으로는 자격시험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교육 공약 발표 뒤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안철수·심상정 대선후보와의 ‘제3지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정치 혐오를 넘어 (거대양당) 후보 혐오로 가고 있다”며 “진심이 있다면 만나서 대화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 (제3지대 단일화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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