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긴급대응회의’를 꾸려 중요 현안이 발생할 경우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발빠르게 대응하기로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관련 검증은 당이 앞장서기로 하는 등 ‘선택과 집중’으로 이재명 후보의 메시지 전략을 정비할 계획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총괄과 상황, 현장이 합쳐진 긴급대응회의를 만들었다. 내용을 공유하고 결정해 전파하는 등 신속 현안 대응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올라는 정보를 선대위 총괄조직과 상황실이 발빠르게 공유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긴급대응회의’는 지난주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 낙상 사고 대처에 실패하면서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혜경씨가 새벽에 욕실에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갔지만 선대위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공지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억측이 제기되면서 부부싸움 때문이라는 가짜뉴스 확산을 막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 김혜경씨 응급실행 사고에서 ‘대응을 잘 못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많았다.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조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참석하는 선대위 회의에서도 메시지가 정리된 형태로 역할이 분담된다. 지난 15일 이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 20분 넘게 발언하면서 지역화폐 예산을 삭감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판하고,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정치개혁을 제안했고, 윤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수사를 촉구했다. 중구난방 메시지를 정리해야 한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나온 이유다.
이에 따라 선대위 회의에서는 요일별로 주제를 정해 메시지를 통일하기로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정책에 치중하고 윤 후보 관련 검증 문제는 당이 앞장서고 이 후보가 보완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송영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3차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겨냥해 “김씨는 본인을 향해 제기되는 모든 의문에 직접 소상히 해명하고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며 “수사기관도 김씨에 대한 직접조사를 즉각 시행해줄 것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