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집으로 찾아와 참여를 설득했지만 거부했다고 한다.
홍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선대위 참여를 안 하고 백의종군하는 것을 비난해서도 안 되고 참여를 강요하는 것 자체도 부당한 횡포”라며 “이제 저는 대선판을 떠나 새로운 청년 정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언급하며 “박근혜 후보는 경선장에서 깨끗하게 승복하고 그 후 그 대선판에서 나타난 일이 없었다. 박 후보의 입장에서는 엠비(MB)는 대통령 해선 안된다고 강하게 주장했기에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 달라고 말할 명분이 없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전날 청년의꿈 누리집에 “조강지처 버리고 새살림 차렸는데 조강지처가 그 집에 들어가야 할까요? 아니면 본댁을 지키고 있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올리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7일 저녁 홍 의원의 서울 송파구 집을 찾아갔다고 한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을 제가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렸다. 홍 의원의 의중이 정권교체에 대해서 다른 의견 갖고 있는 건 아니라고 확인했지만 다만 시간 필요하다고 받아들였다. 길어지진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최근 홍 의원의 집에 찾아가 만났다”며 “언제 어떻게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서로 대화를 나눴을 때 (홍 의원이 이 대표에게) ‘국민의힘 정권교체에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홍 의원이 지금 윤 후보의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윤 후보도 홍 의원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며 “갑작스러운 변화에 앙금을 털어내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이날 ‘청년의꿈’에서 ‘이준석 대표가 뭐 좀 사가지고 왔나요?’라는 질문에 “빵 사가지고 왔어요. 진솔한 청년입니다”라고 답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