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당대표실 제공
1일 전남 순천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만난 천하람 변호사가 “이 대표는 자기가 생각하는 위기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서울로 빈손으로 쉽사리 올라갈 생각 없어 보였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는 2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이 대표와 만나 했던 대화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부터 부산·전남 등지를 돌며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2일에는 제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가 정말로 위기감을 크게 갖고 있다”며 그 내용으로 ‘방향성’과 ‘인선’ 두가지를 꼽았다. 천 변호사는 “방향성이라는 게 쉽게 얘기하면 지금 아무 제대로 된 타겟팅이나 컨셉 없이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식의, 그러니까 모든 토끼를 잡겠다는 식의 안철수식의 선거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2030 남성은 이준석이 붙잡고 있으니까 이수정 교수를 데려오면 2030 여성도 잡을 수 있겠지’ 이런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 2030 남성들이 왜 이수정 교수에 대해 여러 가지 비토 정서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가 인선 문제에 대해서는 “소위 말하는 파리떼나 하이에나 같은 분들이 후보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천 변호사는 “사실 김종인 총괄 (선대위 합류가) 불발된 것에 관해서도 굉장히 불만이 사실 있었고 특히 요즘 ‘윤핵관’(윤석열 후보자 쪽 핵심 관계자)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 사람들이 익명 인터뷰를 통해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선거전을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위기감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가 “자기가 생각했을 때 대선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조건들이, 대표와 후보, 당 전체가 같이 잘해나갈 수 있을 정도의 어떤 조건들이 관철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누구를 철회하고 갈아 치우고 이런 문제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선거에 임하는 방향성과 그 방향성을 현실화할 수 있는 인선들이 되는, 그리고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에서 그것을 위한 적절한 의사소통이 되느냐 (여부)”라고 덧붙였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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