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전북 김제시 새만금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열린 새만금 희망의 보금자리 국민반상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30년 동안 개발 방향과 생태계 파괴 논란이 이어진 새만금 개발사업에 대해 “당선이 되면 국민 반상회를 통해서 조기에 (논란을) 종결하겠다”며 “대규모 이해관계가 얽힌 일은 당사자들이 만나서 끝날 때까지 토론을 한 다음에 합리적 결론을 내고 승복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고 4일 말했다.
이 후보는 ‘전북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이틀째인 이날 오후 김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를 방문해 주민들로부터 주요 지역 현안을 듣고 대안을 함께 토의하는 ‘국민반상회 전북편’을 하던 중 이렇게 말했다.
국민 반상회에 참석한 김우철(50대·부안군 내 어촌계장 운영), 김정현(40대·김제군산횟집 운영)씨와 오창환 전북대 교수(전북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이 후보에게 새만금호의 생태계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하려면 해수 유통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새만금 개발사업은 1991년 노태우 정부 시절 착수한 뒤 환경파괴 우려가 제기되며 장기간 법적다툼이 이어졌다. 2006년 대법원 판결 뒤 공사가 재개됐고 2010년에는 방조제가 완공됐는데, 방조제로 인한 수질악화 논란이 커지며 해수 유통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어민들과 환경단체들은 현재 배수갑문 2곳의 개방 시간을 늘리거나 추가 갑문을 설치해 유통량을 늘리자고 주장한다. 반대편에서는 새만금 내부개발 속도가 느려질 것을 우려해 반대한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수질오염 해결에 4조원이 투입됐고 앞으로도 계속 투입해야 하는 거 같은데, 이게 (과거에는) 농업용수로 쓰려고 (방조제를 만들어) 담수로 만들려고 했던 것 아닌가”라며 “이제는 (간척지를) 농업으로 쓸 가능성은 없고 다른 용도로 전환이 됐는데, 해수유통을 시키면서 조수간만차를 활용한 조력 발전이라도 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 개발사업 논란은) 너무 오래되어서 사회적 낭비가 너무 심한 것 같다”며 “제가 성남시장하면서 제일 많이 한 것이 시장 정비 사업처럼 묵은 숙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밀린 일을 귀찮다고, 충돌이 우려된다고, 미뤄 놓으면 모두가 고통 받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반상회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어떤 방향으로든 명확히 정하고 의견수렴을 해서 정리를 해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새만금 개발사업 방향 정리를) 다음 정부의 중요한 과제로 다루겠다. 이해관계 모든 분들 함께 국민 토론회라도 열어서 깔끔하게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제/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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