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3사 합동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에스비에스 갈무리
3일 저녁 8시부터 두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초청 2022 대선 후보 첫 토론회에서 ‘신참’ 정치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상대 후보들로부터 청약점수, 기후위기 용어 등 구체적인 질문들을 받고 진땀을 흘렸다.
윤 후보는 “청약점수 만점이 몇 점인지 알고 있느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물음에 “40점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가 “84점”이라고 말하자 윤 후보는 “아, 예 84점”이라고 정정했다. 안 후보는 이어 “작년 서울지역 청약 커트라인이 얼마인 줄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글쎄 뭐 만점에 가까워야”라고 다시 ‘오답’을 내놨고, 안 후보는 “62.6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아르이백(RE100)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질문에 “그게 뭐죠?”라고 되물으며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주요 기후·에너지 용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르이백은 기업들이 ‘재생가능에너지(Renewable Energy)를 100%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특유의 집요함으로 윤 후보를 압박해 배우자 김건희씨의 2차 가해 발언에 대해 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심 후보는 김씨가 7시간 통화 녹취록에서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라고 언급한 것에 관해 “2차 가해로 고통받고 있는 김지은씨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사과할 용의가 있냐”고 추궁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제가 뭐 수차례 그것뿐 아니라”라며 머뭇거리다가 “사과하겠다. 그렇게 마음에 상처를 받으셨다면 제가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하여튼 그런 거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 대해서는 김지은씨를 포함해서 모든 분에게, 하여튼 공인의 아내도 공적 위치에 있으니까 사과를 드리겠다”고 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개혁성 후퇴’를 꼬집기도 했다. 그는 “5년 전 촛불 광장에서 버스킹하던 것 생각난다. 그때 박근혜 탄핵, 이재용 구속도 외치고 재벌 해체, 최저임금도 외쳤다”며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하고 개혁 경쟁을 세게 하게 될 줄 알았는데 후보가 굉장히 멀리 가 있다”며 이 후보의 우클릭 행보를 비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