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공식출범 24명 인선 마무리…안철수계 ‘3분의 1’
평균 57살, 서울대 13명, 서울·영남 18명…여성 4명뿐
평균 57살, 서울대 13명, 서울·영남 18명…여성 4명뿐
윤석열 정부 출범을 준비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이 17일 마무리됐다. 인수위원은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이 추축이었다. 2030 청년층은 없었고, 여성 인수위원은 4명에 그쳤다. 안철수 인수위원장계 인사들은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인수위에는 서울대 출신 인사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4명의 인수위원 가운데 13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교수 출신도 11명에 이르렀다. 인수위원들의 평균 나이는 57.4살이었다.
반면, 2030 인수위원은 없었다. 여성 인수위원도 사회복지문화분과의 임이자 의원과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 대변인을 맡은 신용현 전 의원, 정무사법행정분과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 4명으로 전체의 16.6%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경남이 4명, 대구·경북과 경기·인천이 각각 3명이었다. 강원·전북·충북은 각각 1명씩이었다. 윤 당선자는 지역안배와 할당제는 “자리 나눠먹기”이며 “국가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해왔다.
‘윤석열 정부’ 공동운영 파트너인 안철수 위원장은 측근을 포함해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을 다수 인수위 요직에 배치했다.
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을 맡았다. 대선 때 안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던 신용현 전 의원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을 지낸 신 대변인은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안 위원장 비서실장 출신인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 역시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합류했다.
한국인 최초로 우주비행사에 도전했던 경제2분과 인수위원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와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합류한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 등도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물이다. 윤 당선자가 안 위원장을 ‘새 정부 공동운영 파트너’로 지목한 만큼 인수위 인선 과정에서도 안 위원장의 인선 구상이 대폭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구성 곳곳에서는 윤 당선자와 안 위원장의 ‘타협’과 안배가 눈에 띄였다. 대변인단의 경우 안 위원장 쪽 인사인 신용현 전 의원이 대변인을 맡았지만, 두 명의 부대변인은 윤 당선자 쪽 인사인 원일희 전 <에스비에스>(SBS) 논설위원과 최지현 변호사가 맡았다. 7개 분과 간사는 모두 윤 당선자 쪽 추천 인사였다.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인 김창경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부인 김미경 교수의 사촌동생으로,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인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위로 파악돼 눈길을 끌었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정부를 구상하는 일환으로 인선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18일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한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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