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이미 국민적 심판이 끝나 식물장관으로 전락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사퇴만으로는 (국정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 지지도가 20%대까지 추락한 위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박 장관 원포인트 경질’에 나설 것이란 말이 나오자 “예상보다 더 과감하게 쇄신을 단행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대통령실과 내각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으로 조속히 국정을 정상화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이 비상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민생 행보를 강화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뜻을 받들겠다’는 하나 마나한 원론적 대응으로는 무책임만 키울 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수락 당시 진영과 정파를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전문가를 박탈해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되 결과에 책임지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 말을 지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박순애 장관의 사퇴는 기정사실화된 것이고, 사퇴만으로 이 문제를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박순애 장관이 그렇게 문제가 많은 것을 알면서도 인사검증을 부실하게 하고, 임명을 강행한 것이 누구인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자(임명 강행)와 관련해서는 대통령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대통령이 지난번에 국민 앞에서 ‘이런 장관을 전 정권에서 본 적이 있냐’고 표현했는데, 대통령의 인식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물론, 윤재순 총무비서관과 복두규 인사기획관 등 검찰 출신 대통령실 참모들을 ‘6상시’라고 부르며 “사적 채용, 사적 수주, 사적 이해 등 대통령실 인사와 기강을 1차적으로 책임진 이들 6상시는 누구랄 것 없이 쇄신 1순위”라고 밝힌 바 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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