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수해 복구 봉사활동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했다. <채널에이(A)> 화면 갈무리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수도권 수해 지역 자원봉사 중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소속 의원 40여명과 보좌진, 당원 등과 함께 지난 8~9일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아 주민들의 수해 복구를 도왔다. 자원봉사활동에는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포함해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참여했다. 주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뒤 나서는 첫 공개일정이었다.
현장에서 권 원내대표, 임이자 의원과 함께 서 있던 김 의원은 자신의 오른편에 있던 권 원내대표를 향해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고, 이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다. 임 의원은 부적절한 발언을 삼가라는 뜻으로 김 의원의 팔을 손으로 때리며 추가 발언을 제지했다. 이후 김 의원에게 보라는 듯 자신들 앞에 있는 방송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켰다.
김 의원의 발언은 주 위원장이 자원봉사활동 시작에 앞서 불필요한 언행을 삼가자는 당부를 했음에도 나왔다. 주 위원장은 현장에 도착한 뒤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말고, 장난치거나 또 농담하거나 사진을 찍는 일도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의원들에게 부탁했다.
주 위원장은 취재진이 김 의원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건 나한테 물어볼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각별히 조심하라고, 지금 이 참담한 정서에 안 어울리는 말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김 의원이 장난기가 좀 있다. 평소에도”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며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 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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