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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결국 물러나는 권성동…‘리더십 상처’ 5개월 만에 불명예 조기퇴진

등록 2022-09-08 16:52수정 2022-09-09 02:44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취임 5개월 만에 원내대표직에서 조기 사퇴했다.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처분 뒤 불거진 당 내홍과 새 정부의 국정 난맥 상황에서 지도력 한계를 노출한 채 불명예 퇴진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 사퇴의 뜻을 굳힌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퇴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 역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국가 정상화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언제나 저의 거취보다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윤핵관의 핵심’으로 원내대표에 선출된 그는 1년의 원내대표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4월8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전체 102표 가운데 81표를 휩쓸며 당선됐다. 6·1 지방선거도 승리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이었다.

그는 대통령실 9급 직원 사적채용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고, 이어 윤 대통령과 주고받은 “내부총질 당 대표” 문자 메시지 노출로 지도력에 치명상을 입었다. 그는 퇴임 회견에서 “정치인도 사생활이 있다. 문자를 망원경으로 당겨 취재해 기사화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다”고 항변했다.

야당과의 협상에서도 미숙함을 노출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4월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입법 과정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가 이를 번복하며 미숙함을 노출했다. 그는 민주노총과 진보 시민단체를 거세게 공격하며 강성 보수 색채를 드러내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파업에는 “막무가내식 떼쓰기”라고 공격했다. 퇴임 회견에서도 그는 “불법을 서슴지 않는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의 문제점을 제가 드러냈다는 점은 잘한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그는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당 대표 직무대행,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잇달아 맡으며 원내대표직을 유지했다. 원내대표 조기 사퇴 여론이 들끓었으나, 사퇴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낸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결정을 받아들이면서 더는 사퇴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당의 리더십 위기는 전임 당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윤리위의 징계를 받으면서 촉발됐다. 이 전 대표의 연이은 가처분 소송은 위기와 혼란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고 위기의 책임을 이 전 대표 쪽으로 돌렸다.

한 영남권 한 중진의원은 <한겨레>에 “(‘내부총질’ 문자 노출은) 권 원내대표의 부주의다. 그 이후에 모든 게 꼬여버렸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다른 초선 의원은 “(당 위기를) 이준석 전 대표가 제공했다고 했지만, 그 이후의 상황을 보면 원내대표가 (원인을) 제공한 것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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