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사퇴할 의원이 100만원 넘는 간판 바꾸나”

등록 2006-03-06 17:18수정 2006-03-07 00:47

한나라당 탈당 이후 최연희 의원 지역구 사무소의 간판은 한나라당을 지우고, 국회의원을 대신 새겨넣었다. 민주노동당은 이 사진을 제시하며, 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최 의원 사무소에는 최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성폭력상담소가 함께 입주해 있다. 민주노동당 제공
한나라당 탈당 이후 최연희 의원 지역구 사무소의 간판은 한나라당을 지우고, 국회의원을 대신 새겨넣었다. 민주노동당은 이 사진을 제시하며, 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최 의원 사무소에는 최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성폭력상담소가 함께 입주해 있다. 민주노동당 제공
최연희, 지역구사무소 ‘한나라’ 떼고 ‘국회의원’으로 바꿔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국회의원직’의 무게는?

하나는 깃털처럼 훌훌 가볍게 날아갔지만, 다른 하나는 온갖 비난 속에서도 좀처럼 요지부동이다.

최연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성추행’이 문제되자 곧바로 당직을 사퇴하고 한나라 탈당까지 했지만 당 안팎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최연희 의원은 현재 일주일째 외부와의 연락을 두절한 채 ‘잠적’한 상태이다. “공당의 사무총장까지 지낸 사람이 자신 행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라는 길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던 이재오 원내대표의 요구와 희망사항과 달리 정작 최 의원은 ‘섭섭하다’는 뜻을 당에 간접적으로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이 곧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한나라당은 최 의원의 잠행이 이어지자 비난 화살이 당으로 쏟아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설상가상은 최 의원이 “지역구민들의 뜻”이라며 의원직을 고수하겠다고 밝히는 경우다. 이 경우 한나라당이 입게 될 비난은 불보듯 뻔하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우려스러운 징조가 일어났다.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 사무소’가 ‘국회의원 최연희 사무소’로 리모델링된 것이다.

최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도 동해·삼척 지역에 있는 지역구 의원 사무소의 간판이 ‘한나라당’ 대신 ‘국회의원’으로 바뀐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6일 여의도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연희 의원의 의원직 제명결의안 제출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최 의원 지역구에서 사무실 간판이 교체되고 구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최 의원이 사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내일 모레 의원직 그만 둘 사람이 120만원짜리 간판을 바꾸기야 하겠느냐”며 “사퇴는 오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당 홈페이지에 최 의원 사무소가 내건 바뀐 간판의 사진을 실었다.


박 대변인은 “지난 토요일 오전 10시에 최연희의원 사무실에 8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최연희 의원 구명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려 했다”며 “동해, 삼척지역에서는 지금 ‘동해, 삼척의 일꾼 최연희를 구하자’는 플랭카드가 나부끼고 있다고 한다며 ‘순간적 실수로 부적절한 실수를 했다. 하지만 최연희가 아니면 동해, 삼척의 일할 사람이 없다. 한번만 봐주자’는 내용의 서명용지가 지역에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사무총장까지 했던 최연희 의원의 전화연락이 안된다며 우린들 어쩌겠냐고 말하는데 그럼 국민들보고 어쩌라는 거냐? 민주노동당이 찾아와 사퇴시키라는 말이냐”며 “한나라당의 정치적 이중플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집안일로 동네사람들 바쁘게 하지 않길 바란다”며 “한나라당이 이 문제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면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에 이어 ‘성추행당’이라는 오명을 까지 쓰고 이번 지방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통해 최연희 의원 사퇴와 별도로 ‘의원제명결의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다른 당과의 협조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최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도 동해·삼척 지역에서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기 위한 지역 주민 1만명 서명 운동에 들어갔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