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보수 논객과 대학 기관 등을 입막음하려는 국민의힘의 태도에 당내에서 조차 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4일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민·형사상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한국방송>(KBS) 등에 ‘정부·여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의견을 가진 보수 패널의 출연이 많아 우려스럽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을 두고 “블랙리스트 작성 행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연일 쓴소리 봉쇄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지난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대 팩크체크센터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서울대 팩트체크센터가 검증하고 네이버가 공개한 ‘팩트체크’ 기사 가운데 윤석열 정부 관련 보도(총 162건) 79%가 부정적인 내용이었다”며 “네이버가 문(재인) 정부 기관에 60억원 뒷돈을 대고 뉴스 영역에 판을 깔아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 안에서도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웅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장성철 소장 몰아내고 그 자리에 가짜 (보수) 청년 밀어 넣는다고 국민이 속겠나”라고 적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는 “국민의힘에 소속감을 느끼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를 통제하려는 것은 ‘언론 통제’로 비칠 수 있는 아마추어적인 대응”이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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