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7일 대구 동화사를 방문했다. 나경원 캠프 제공
국민의힘 혁신위원인 천하람 변호사(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는 18일 당 초선 의원 40여명이 나경원 전 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것과 관련해 “진짜 너무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천 변호사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날 친윤계가 주축이 된 국민의힘 초선 48명의 성명을 언급하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국회의원들이 하나하나가 헌법기관이라고 한다. 연판장을 돌리는 거면, 국민한테 뭔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거나 아니면 거대한 부정의에 저항하거나 이런 걸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변호사는 “이미 대통령실에서 입장 다 내고 있는데 거기다가 나경원 의원한테 돌 하나 더 얹어 가지고 뭐 하냐. 전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박수영·배현진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성명을 내어 나 전 의원을 겨냥해 “자신의 출마 명분을 위해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고, 동료들을 간신으로 매도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나 전 의원은 지금 누구와 어디에 서 있느냐”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7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해임한 데 대해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러자 그날 오후 대통령실은 김대기 비서실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어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공개 반박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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